[프리뷰] 이후 2년 만에 SBS 금토드라마 출연하는 남궁민 우리> 연인>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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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민은 13일 첫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우리 영화>에서 거장을 아버지로 둔 영화감독 이제하를 연기한다. |
ⓒ <우리 영화> 홈페이지 |
SBS는 2023년 <펜트하우스>의 김순옥 작가가 집필한 기대작 < 7인의 탈출 >을 선보였지만 2024년 < 7인의 부활 >까지 이어진 김순옥 작가의 신작은 한 자리 수 시청률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SBS는 이후 <커넥션>과 <굿파트너>, <지옥에서 온 판사>, < 열혈사제2 >, <나의 완벽한 비서>, <보물섬>까지 6편 연속으로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 7인 시리즈 >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6연속 성공이라는 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기에 지난 4월18일 첫 방송된 <귀궁> 역시 기대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이다. 주연을 맡은 김지연과 육성재가 지상파 주말극의 주연이 사실상 처음이었고 퇴마와 액션,로맨스가 뒤섞인 장르도 시청자들에게 낯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귀궁>은 최고시청률 11%를 기록하며 SBS 금토드라마의 7연속 성공을 이어갔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귀궁>을 성공적으로 끝낸 SBS는 13일 첫 방송되는 새 금토드라마로 거장 아버지를 둔 2세 영화 감독과 시한부 배우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정통 멜로 <우리 영화>를 선보인다. <보물섬>과 <귀궁> 등 전작들에 비해 다소 평범한 이야기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SBS는 자신감이 있다. 지난 6년 동안 무려 3번이나 지상파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검증된 스타배우 남궁민이 주인공 이제하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선역과 악역을 넘나드는 팔색조 배우
1999년 EBS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로 데뷔한 남궁민은 데뷔 초 배용준을 닮은 외모로 유명세를 얻었고 실제로도 안경을 쓰고 다니며 '리틀 배용준'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그러나 데뷔 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조·단역을 거치며 무명 시절을 보냈고 2006년 유하 감독의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영화감독이 된 병두(조인성 분)의 동창 김민호 역을 맡으면서 대중들에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2006년 <비열한 거리>와 드라마 <어느 멋진 날>에 출연한 후 사회 복무요원으로 입대해 병역의무를 마쳤고, 2010년대부터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남궁민은 2010년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동네 바보로 불리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가 부잣집에 입양되면서 이름을 바꾸게 되는 봉마루이자 장준하를 연기했다. 남궁민은 연기혼을 불태우며 복잡한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2013년 <구암 허준>에서 허준(고 김주혁 분)의 라이벌 유도지 역을 맡아 사극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고, 2015년 <냄새를 보는 소녀>와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 출연하며 악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남규만을 연기했던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남궁민이라는 배우를 대중들에게 각인 시킨 첫 번째 대표작이다.
2016년 <미녀 공심이>에서 초인적인 동체 시력을 가진 옥탑방 볼매남 안단태 역을 맡은 남궁민은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방민아와 좋은 연기 호흡을 보여주며 2016년 SBS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KBS 드라마 <김과장>에서 김성룡 과장을 연기했다. <김과장>은 최고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사임당, 빛의 일기>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같은 해 <조작>에서 유도 선수 출신의 기자로 변신한 남궁민은 황정음과 8년 만에 재회한 <훈남정음>이 2.8%의 최종회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지긴커녕 2019년 말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백승수 단장 역을 맡으며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남궁민은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19.1%의 시청률로 이끌며 2020년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연인>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남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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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민은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엄청난 악역 연기를 선보인 후에도 악역 전문배우로 남지 않았다. |
ⓒ SBS 화면 캡처 |
<스토브리그>를 통해 원톱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한 남궁민은 2020년 tvN 드라마 <낮과 밤>에 이어 2021년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에 출연했다. 국가정보원 요원 한지혁을 연기하기 위해 무려 10kg 이상 증량하며 열연을 펼쳤다. <검은 태양>으로 2021년 MBC 연기대상 대상을 차지한 그는 2년 연속 다른 지상파 방송국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022년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선 유쾌한 변호사 천지훈 역으로 15.2%의 최고 시청률을 이끌었고, 2023년 MBC로 돌아와 <연인>에 출연했다. <연인>에서 안은진과 애절한 멜로연기를 선보인 남궁민은 2023년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4년 동안 3개의 지상파 연기대상을 휩쓸었고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도 TV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대세배우'임을 입증했다.
<연인>을 끝낸 이후 1년 가까이 휴식기를 가졌던 남궁민은 13일 첫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우리 영화>를 통해 복귀한다. <우리 영화>는 2021년 <구경이>를 연출했던 이정흠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남궁민과는 2017년 <조작> 이후 8년 만에 재회한다. 남궁민은 <우리 영화>에서 대를 이은 영화감독이지만 5년 동안 차기작을 만들지 못하다가 이버지의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이제하 역을 맡았다.
<우리 영화>에서는 영화 <하얼빈>과 드라마 <빈센조> 등으로 이름을 알린 전여빈이 생의 끝에 다다라서야 바로소 인생의 주연으로 살아보려는 시한부 배우 이다음을 연기하며 남궁민과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현우는 해외영화제 수상을 꿈꾸는 영화 제작자 부승원 역을 맡았고 이설은 제하가 연출하는 영화에 출연하는 톱스타 채서영을 연기한다.
최근 많은 배우들이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 OTT를 넘나들며 활동 범위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과 달리 남궁민은 2007년 <뷰티풀 선데이>를 끝으로 20년 가까이 국내 상업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다. 게다가 남궁민은 데뷔 후 한 번도 OTT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우리 영화> 촬영을 마친 남궁민은 차기작으로 내년 KBS에서 방송되는 <결혼의 완성>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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