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 박힌 사고 에어인디아 꼬리 부분. 공항 보안을 담당하는 인도의 중앙산업보안군(CISF)이 X에 게시한 사진. 2025.06.12.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42명을 태운 런던행 에어 인디아 여객기가 12일 인도 서부 도시 아마다바드의 공항에서 이륙 몇 분 만에 추락했다. 아직 공식 사망자 수는 발표되지 않았고 추락 원인은 현재로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어인디아 보잉 787-8 드림라이너 171편은 이륙 직후 추락했다. 항공기가 떨어진 지역도 아비규환이 됐다. 항공기는 공항 지역을 약간 벗어난 아마다바드 공공 병원과 주거밀집 지역인 고다 캠프 사이 지역에 추락했다. 이에 따라 인근의 건물들이 불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고위 경찰관은 기자들에게 "추락한 건물은 병원이다. 현재 구역의 약 70~80%를 정리했으며 나머지 구역도 곧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구자라트주의 주도인 아마다바드는 약 80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이며, 공항 주변은 인구 밀집 지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한 주민은 "우리 사무실은 비행기 추락 건물 근처에 있다. 우리는 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2층과 3층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봤다. 비행기는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고 참상을 전했다.
이 여객기에는 조종사 2명과 객실 승무원 10명을 포함해 총 242명이 탑승했는데, 에어 인디아는 승객 국적을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이라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추락 사고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픈" 일이라고 애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추락 사고 현장이 "참혹하다"며 매우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는 승객과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항공사 측도 이 사고를 "비극적인 사고"라고 칭했다.
한편 공항은 폐쇄되었고 모든 항공편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운항이 중단"되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번 추락은 2011년 보잉 787 드림라이너가 운항을 시작한 후 발생한 첫 주요 사고다. 보잉에 따르면 드림라이너는 전 세계에서 1175대 이상 운항 중이며, 매일 2100편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 분석가 제프리 토머스는 CNN에 "(보잉 드림라이너가) 막 탑승객 10억 명을 맞이한 것을 축하하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항공기가 지면에 충돌하기 전 하강하는 영상을 검토한 후 "비상 상황에 처한 것 같지는 않았다"면서 "그냥 추락해서 지면에 충돌해 불덩어리에 휩싸였다"고 설명했다.
에어인디아 추락 현장 2025.06.12.ⓒ 로이터=뉴스1
인도는 1996년 뉴델리 상공에서 두 대의 항공기가 충돌하여 약 350명이 사망한 참사를 포함하여 항공기 추락 사고를 여러 번 겪었다.
2010년에는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 항공기가 인도 남서부 망갈로르 공항에 추락 후 화염에 휩싸여 탑승객과 승무원 166명 중 158명이 사망했다.
1985년 6월에는 몬트리올에서 런던으로 가던 에어 인디아 보잉 747기가 아일랜드 인근 바다에 추락하여 탑승자 329명이 전원 사망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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