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로 ‘열다’…끊임없는 도전 정신 담아
‘1인 3직업’ 뮤지컬 배우·팝페라-크로스오버 가수
K-예술 전도사…국내 무대 넘어 해외 활동 확장
뮤지컬 배우 카이는 본명 정기열 대신 활동명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자신을 ‘아직 꿈 많은 소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의 염원을 이름에 담았다.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크로스오버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카이가 자신의 이름에 담긴 뜻에 대해 밝혔다.
카이는 12일 서울 강남구 빌딩숨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름이 가진 두 가지 의미를 설명했다.
올해 19년 차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카이는 본명 정기열 대신 활동명 ‘카이’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부모님이 선물해준 예쁜 이름이 있지만, 진취적인 성격을 담은 또 하나의 본체가 필요했기에 배우로서의 이름을 지었다.
자신을 ‘아직 꿈 많은 소년’이라고 소개한 카이는 ‘멋진’ 콘셉트의 의미를 먼저 답했다. 그는 “‘카이’는 중국어로 ‘열다’라는 뜻이다. 지금도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해외 문을 두드리는 뮤지컬 배우 중 한 명”이라며 “유럽, 가깝게는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모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의미도 있다. 카이는 “‘정기열’의 이니셜이 ‘KY’다. 이를 ‘카이’라고 부르다가 알파벳 ‘A’ 붙여 ‘KAI(카이)’가 됐다”며 “유명한 만화책 ‘피아노의 숨’의 주인공 ‘카이’는 음악하는 천재다. 크로스오버 뮤지컬 장르의 매개자가 되고 싶어 그의 뜻도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름대로 무대에서도 언어의 미학을 표현하고 싶는 카이는 “안정권보단 모험을 즐긴다. 나에게도 행운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이를 목표로 무대 위에서의 기쁨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매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카이의 무대는 글로벌로 확장되고 있다. 뮤지컬 배우로서 국내에서 정점을 찍고 있는 카이지만, 팝페라 가수로서도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로서도 각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월까지 6개월간 한국·미국·일본·중국에서 ‘KAI INTO THE WORLD(카이 인투 더 월드)’ 월드 투어 리사이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 뮤지컬 배우로서는 최초의 월드 투어 리사이틀이었다.
그는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도나우인젤페스(Donauinselfest)’에 참여한다. ‘도나우인젤페스’는 전 세계 음악인들이 꿈꾸는 무대로, 1983년 시작돼 매년 여름 도나우 강 인공섬에서 열리는 대중문화 축제다. 그는 이번 축제에서 약 30분간 뮤지컬 인기 넘버들을 비롯해 한국의 크로스오버 장르의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일본 도쿄로 넘아가 이달 29일 ‘Thanks Musical Concert A Happiness for you’와 7월18일 팬미팅으로 현지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K-뮤지컬의 전도사가 된 카이는 “현지에서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카이’의 음악 영역들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 뮤지컬 배우로서 한국 뮤지컬의 장점과 능력을 말로든 노래로든 어떠한 형태로든 ‘카이’라는 아티스트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한편 카이가 활약 중인 뮤지컬 ‘팬텀’은 8월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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