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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6G) 이동통신 표준화 과정에서 기존 5G망을 최대한 업그레이드해 활용하자는 논의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6G는 기술표준과 망 구축 전략에서 이전 세대와 단절이 아닌 '진화'를 추구해야한다는 주문이다.
글로벌 이동통신기술 단체 NGMN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6G로의 전환은 진화적이어야 하며, 완전한 하드웨어(HW) 교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NGMN은 도이치 텔레콤, 보다폰, 오렌지, MTN, 텔레포니카, NTT도코모, SK텔레콤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통신사 연합이다. NGMN은 6G 표준화 시작에 발맞춰 핵심적인 가치를 상기시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는 지난 3월 한국 인천에서 6G 워크숍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6G 표준화에 착수했다. 6G 표준은 3GPP의 20번째 이동통신 표준에 해당하는 '릴리즈20'을 통해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MGMN은 3GPP 6G 표준화 과정에서, 7~24㎓ 등 신규 대역은 새 HW 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지 기존 5G·LTE 등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지국은 SW 업그레이드를 최대한 활용해 6G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6G 구축은 전면적 세대 교체가 아니라 기존 망을 활용하는 '진화' 관점에서 SW 표준화를 진행시켜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6G 네트워크 구조는 모듈 개방성, 운영 간소화와 호환성, 상호 운용성을 가치로, 경제적이고 지속가능한 방향을 고려해 표준화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같은 논의는 세계적으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SK텔레콤과 NTT도코모도 6G 공동 기술 백서에서 5G 등 기존망의 효율적 활용 위한 6G 구조 설계 표준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3GPP도 글로벌 이통사의 주장을 일정부분 수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인천에서 열린 3GPP 6G워크숍에서는 6G를 단순하고 간결한 네트워크 구조로 가져가야한다는 방향성이 제시됐다. 6G를 SW 기반의 클라우드-네이티브(Cloud-native) 구조로 배포해 유연성과 민첩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국내 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SW 업그레이드를 통해 6G를 구현하자는 NGMN의 논의는 메인 네트워크 진화 과정에서 충분히 미리 생각해야할 요소”라고 말했다.
망 구축 방향성에 있어서도 국내 외 전문가들은 이전 세대와 단절이 아닌 안정적 진화를 꾀하고 있다. 6G는 처음부터 전국망을 구축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 도메인 또는 지역별로 부분적인 망을 구축한 이후 단계적으로 기존망을 업그레이드하며 '믹스드 네트워크(mixed network)' 전략으로 진화시켜나가자는 논의가 제시된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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