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인 퀘스트, 다양한 보상, 도전적인 보스 챌린지로 풍성한 니케 DLC
"스텔라 블레이드, 승리의 여신: 니케 팬이 아니라도 충분히 감탄할 만큼 수준 높은 퀄리티와 다채로운 콘텐츠로 자사 컬래버레이션의 이상향을 제대로 보여줬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스텔라블레이드'의 PC 버전이 12일 출시됐다. 사전 예약 단계에서 스팀 글로벌 3위라는 높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게이머들이 PC 플랫폼 출시를 손꼽아 기다렸다.
PC 버전 발매를 맞아 25종의 신규 의상 및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 유료 DLC도 업데이트됐다. 특히 니케 DLC는 의상 외에도 홍련의 보스 챌린지 참전, 니케 풍 미니 게임 등 다채롭고 풍성한 콘텐츠를 예고해 많은 지휘관들을 설레게 했다.
모처럼 PC 버전이 나왔으니 PC 최적화 얘기를 가볍게 짚고 넘어가자. 데모 버전에서도 훌륭한 최적화로 호평을 받았는데,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라이젠5 7500F과 RTX 3060ti로 FHD 풀 옵션이 매끄럽게 돌아갔다. 동료 기자의 RTX 5080으로 4K 풀옵션 화면을 보니 눈 앞이 환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기자는 모처럼 PC 버전을 플레이하는 김에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에는 없었던 추가된 일본어 음성으로 변경해 게임을 즐겼다. 기본적으로 성우 연기 톤이나 이미지는 비슷한 편이지만, 릴리처럼 결이 다른 캐릭터도 있었다. 다회차 유저라면 일본어나 중국어로 변경해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맛본 스텔라 블레이드와 니케 컬래버레이션은 최고였다. 솔직히 이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와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와 유형석 니케 디렉터의 진심이 정말로 플레이 내내 느껴졌다. 니어 오토마타 컬래버레이션도 만족스러웠는데 니케는 200% 이상의 만족감을 충족시켰다. 스텔라 블레이드, 니케 팬이 아닌 게이머도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한 컬래버 체험기를 공유한다.
■ 기대만큼 풍성한 컬래버레이션
- 황무지에서 처음 만나는 홍련
- 이거 완전 니케 퀘스트 창
스텔라 블레이드의 니케 DLC 크게 인게임 콘텐츠와 보스 챌린지로 나뉜다. 인게임 콘텐츠는 5개의 퀘스트가 메인이며, 황무지에서 홍련과 조우한 뒤 수주할 수 있다. 수상한 고철 로봇을 추적해 잃어버린 홍련의 소지품을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원래 2D 캐릭터를 3D로 구현됐을 때 100% 만족감을 느끼기는 굉장히 어려운데, 같은 개발사라 그런지 캐릭터의 특징과 매력을 제대로 알고 구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강아지상의 베이비페이스에 온화하고 느긋한 표정, 고풍스러운 말투까지 홍련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대화 컷신에서도 니케의 선택지가 뜨고, 홍련이 주는 퀘스트창 역시 니케의 BGM, UI를 사용했다. 매번 보던 화면에 음악이지만 스텔라 블레이드 안에서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별 거 아니지만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야말로 오타쿠를 기분 좋게 만드는 법이다.
- 유사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라 그런지 의상도 잘 어울린다
- 자이온에서 포착된 킹받는 도로롱
홍련 옆의 볼트 상점에서는 퀘스트 보상으로 얻은 뼈다귀 스패너와 니케 컬래버 헤어, 의상을 교환 가능할 수 있다. 라피, 아니스, 앨리스, 도로시, 모더니아가 컬래버 대상이다. 이전 니어 오토마타 컬래버레이션처럼 별의 눈물을 얻기 위해 온 맵을 헤집고 다니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니케 컬래버 퀘스트는 황무지에서 대사막까지 이어지니 진행이 끊겼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퀘스트 마크가 맵에 뜨지 않는다면 대사막 지역이 열릴 때까지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자.
퀘스트 외에도 자이온에서 조우하는 도로롱을 터트리면 포토 모드에서 사용 가능한 '정체 불명의 생명체 스티커'를 얻을 수 있으며, 낚시 미끼로 '특별한 미끼'를 사용할 시 니케 인형을 낚을 수 있다. 크지는 않지만 이런 소소한 재미 요소도 만족스러웠다.
■ 3D로 본격 구현한 니케 건슈팅 액션
- 스텔라 블레이드의 액션과 결합하니 슈팅이 한층 더 재밌어졌다
- 점령전은 패드로 클리어하기 좀 힘들었다
김형태 디렉터는 이전 인터뷰에서 "최근 다른 여러 게임에서 니케를 모방한 건슈팅 액션 모드를 많이 선보이는데, 기왕 할 것이라면 우리 정도는 하라는 의미로 만들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과연 어느 정도일지 설레는 마음으로 퀘스트를 받았는데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우선 자잘한 잔챙이 몬스터부터 커럽터, 베히모스, 멜스트롬 등 보스까지 모든 스테이지는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등장하는 몬스터로 구성됐다. 덕분에 메인 스토리 한참 밀다 몰입이 깨지는 불상사는 전혀 없었다. 플레이 방식만 니케처럼 바뀐 것 뿐이다.
듀얼센스 패드로 플레이하니 총을 쏠 때마다 진동이 느껴지는데, 이게 정말 끝내주는 타격감을 선사한다. 스텔라 블레이드 특유의 액션 감각은 적의 공격을 타이밍 맞춰 다른 엄폐물로 회피하는 것으로 구현했다. 판정이 꽤 널널한 편이라 스트레스 없이 재미만 알차게 느낄 수 있다.
- 보는 재미가 쏠쏠한 버스트 연출
- 홍련이 잃어버린 도로시의 우산을 입수했다
버스트 게이지가 차면 3개의 버스트 스킬이 활성화된다. 각 버스트마다 컷신 연출과 효과가 다르며,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아담과 릴리가 따봉을 날리며 테트라포드로 지원하는 광역 공격 버스트 컷신의 경우, 릴리가 점령전을 수행하면 아담만 등장하는 깨알같은 디테일이 돋보였다.
황무지 퀘스트들은 버스트 스킬 사용법 및 조작 방식만 터득하면 얼레벌레 클리어할 수 있는 난도다. 처음부터 매우면 먹다 바로 뱉을까봐 세심하게 조절한 것 같다. 대사막의 점령전 모드가 좀 까다로웠는데, 패드보다 키보드 마우스 플레이가 훨씬 쉬웠다.
퀘스트 전투 승리 시 드론에게서 홍련의 유실물을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홍련에게 전달하면 퀘스트가 완료된다. 도로시의 우산이나 모더니아의 지휘관 인형 등 잃어버리면 여러 의미로 큰일 나는 물품들이기 때문에, 홍련이 왜 감사를 표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 보스 챌린지 홍련은 예쁘고 매우 강했다
- 보스 챌린지에서 다시 만난 홍련
- 타키 모드 대신 사용 가능한 홍련 의상의 특수 스킬
5개의 퀘스트를 전부 진행하면 홍련이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지도 모르겠다'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기며 보스 챌린지가 해금된다. 다른 보스 챌린지와 마찬가지로 스토리 모드와 일반 모드로 나뉘며, 일반 모드로 클리어할 시 홍련의 의상 '방랑검사의 의복'과 헤어, 음악을 얻을 수 있다.
스토리 진행도와 상관 없이 언제든 도전할 수 있지만 저스트 패링, 저스트 닷지라는 기본 스펙으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난도가 높다. 체력과 베타 에너지, 버스트 에너지와 같은 이브 본체 스펙은 물론이고 엑소스파인과 기어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이 멈추고 직접 뭘 눌러야 할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스토리 모드에서도 까다롭다고 느꼈는데, 일반 모드에 진입하자마자 첫 패턴에 바로 '베었군' 당했다. 홍북이 콘으로 놀림당하던 홍련이 얼마나 대단한 검사인지 그녀의 위엄을 직접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 절대 그 버튼을 누르지 마
- 나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 힘들다 진짜
대미지도 대미지지만 패턴이 굉장히 많고 대부분의 공격이 가드가 불가능하다. 베타 스킬로 무시하거나 아예 퍼펙트 패링, 퍼펙트 닷지로 정직하게 파훼할 필요가 있다. 거리를 두고 포션을 먹으려 하면 절묘하게 추가타가 들어오기 때문에, 패링 직후 한 턴을 포기하고 바로 회복해야 한다.
특히 2페이즈 처단 반격은 그야말로 악랄했다. 1페이즈에서 처단이 먹히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고 있으면, 홍련이 칼로 막아내고 바로 랜덤 패턴을 사용한다. 처음 보면 어버버하고 맞아 죽기 쉽다. 체력이 일정 퍼센트 미만으로 떨어지면 발악 패턴을 사용하며, 마지막 2타를 퍼펙트 패링으로 파훼하지 못하면 즉사한다.
역대 보스 챌린지 중 가장 오랜 시간 트라이가 필요했고, 그만큼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홍련의 의상 '방랑검사의 의복'을 얻으면 타키 모드가 홍련의 기술로 바뀐다. 버스트 스킬과 같이 시전 시 무적이고 매우 강력한 대미지를 자랑한다. 여러모로 고생해서 얻은 보람이 있는 코스튬이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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