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관세 총 55%, 중국 대미 관세는 10%로 조율
백악관 "대통령, 승인 위해 무역팀과 세부사항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각각 2025.04.04/2025. 03.05. ⓒ AFP=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필요한 모든 희토류와 자석을 중국으로부터 선지급(UP FRONT) 형태로 공급받기로 했다"고 런던 무역협상 합의 내용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과의 협상은 완료됐으며, 시진핑 주석과 저의 승인을 조건으로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 합의한 내용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우리의 대학과 대학원을 중국 학생들이 이용하는 것이 포함된다(저는 항상 이점에 동의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총 55%의 관세를, 중국은 10%의 관세를 취한다"면서 "양국 관계는 매우 좋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제네바 무역협상에서 양국은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 추가로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 합의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추가된 대(對)중국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졌고,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진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총(TOTAL) 55%의 관세'라고 언급한 것은 그의 두 번째 임기 전부터 중국에 부과된 관세율을 더해 정리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중국에 대한 55%의 관세는 기본 상호관세 10%와 펜타닐에 대해 부과한 관세 20%, 기존에 부과한 관세 25%를 합산한 수치라고 확인했다.
트럼프는 이날 별도로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글에서 "중국 관련 발표에 추가로, 시진핑 주석과 저는 미국 무역을 위해 중국을 개방하는 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면서 "이는 양국 모두에게 큰 승리(WIN)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역 협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여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그의 무역 팀과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며, 곧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또 "대통령이 들은 내용 중 중국이 이 협정과 별도로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기로 동의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롱워스 하우스 오피스 빌딩에서 열린 미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런던 무역협상과 관련 "중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경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부동산 침체기에 처해 있으며, 일부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그들이 국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수출을 통해 번영하는 방식으로 돌아가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2025.06.11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런던 협상에 참여했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중국이 세계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경제 구조라며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준수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경제 구조이며, 과도한 생산에서 소비로 전환함으로써 경제를 안정화할 특별한 기회도 갖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중국이 지난달 제네바에서 합의한 초기 무역 협정을 준수해 방향을 조정한다면,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과 중국) 두 경제 체제의 큰 규모의 균형 재조정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 이어 이달 9일부터 이틀째 영국 런던에서 2차 후속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런던 협상은 제네바 합의를 상대국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온 뒤,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과 통화한 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미국 측 협상 대표단에는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해 왕원타오 상무부장,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당 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베선트 미 국무장관이 하원 세입위 출석을 위해 귀국한 가운데, 남은 양측 협상단은 필요하다면 11일에도 논의를 이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이 승인 전 검토에 따른 요구사항을 놓고 추가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때인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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