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WER 시연, 과거 日 걸그룹으로 활동
'디스코드', '고민중독','내 이름 맑음', 흥행 3연타
시연 "부모님께 공연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아"
밴드 QWER 멤버 시연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밴드 QWER 멤버 시연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서사를 완성했다.
QWER(쵸단, 마젠타, 히나, 시연)은 지난 9일 미니 3집 '난 네 편이야, 온 세상이 불협일지라도'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눈물참기'는 전곡 한글 가사로 구성됐고, 공개 전부터 멤버 시연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해석이 팬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그 추측은 사실로 드러났다.
영상 속에는 시연이 QWER에 합류하기 전 입었던 하늘색 트레이닝복과 검은 뿔태 안경 그리고 팬들과 처음 만났던 놀이터 풍경까지 등장하며, 당시의 기억을 고스란히 불러일으킨다. 이후 QWER 멤버로 무대에 서는 모습까지 교차되며 '각자의 때가 다 있는 거죠', '이젠 잘 지낼게요'라는 가사는 시연의 과거 와 현재를 잇는 진심 어린 메시지로 다가왔다는 평이다.
'눈물참기' MV 속 시연(왼쪽), 섭외 당시 시연의 모습 / QWER 유튜브
QWER 멤버들이 모두 이색적인 경력을 가졌지만 시연은 누구보다 독특한 이력을 지닌 멤버다. 한국에서 걸그룹을 준비하던 그는 동경하던 가수 윤하처럼 일본에 진출해 NMB48로 데뷔했다. AKB48 주관 가창력 대회에서 최종 2위를 기록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아이돌이라는 직업의 불안정함에 고민을 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크리에이터 김계란에게 캐스팅 제안을 받았고 당시 그는 "살이 쪘다고 다이어트 콘텐츠 제안인 줄 알았다"며 거절하려 했던 비하인드를 털어놓은 바 있다. 결국 섭외가 무산된 다른 가수를 대신해 기회가 시연에게로 돌아왔고, 그는 QWER에 합류하게 됐다. 우연한 제안으로 시작된 인연은 결국 그를 QWER로 이끌었고 시연은 팀의 네 번째 멤버로 합류했다.
밴드 QWER 멤버 시연 미니 2집 '알고리즘 블라썸' 쇼케이스 / 마이데일리
시연 합류 이후 QWER은 첫 싱글 '디스코드'를 시작으로 미니 1집 타이틀곡 '고민중독'으로 호평을 받았다. 미니 2집 '알고리즘 블라썸'(Algorithm's Blossom)을 통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얻으며 흥행과 평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이에 시연은 팀의 핵심 보컬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고민중독'은 2024 유튜브 연간 차트에서 그룹 에스파, 블랙핑크 멤버 로제, 가수 지드래곤 등 쟁쟁한 아티스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QWER은 이 기세를 몰아 '2024 MAMA'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상, '2024 MAMA' 핫트렌드상도 수상했다.
시연은 데뷔 이후 팬카페에 '밍밍'이라는 제목으로 매일 편지를 남기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함께 적은 글귀는 팬들을 향한 그의 깊은 사랑을 엿볼 수 있어 더욱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밴드 QWER 멤버 시연 미니 3집 '난 네 편이야, 온 세상이 불협일지라도' 콘셉트 포토 / 타마고 프로덕션
또한 그는 최근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눈물 흘렸던 시기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과거 일본에서 활동했을 당시 여건이 좋지 않아 부모님을 공연장이나 집에 못 모셨는데 이번 저희 오사카 공연자에 초대할 수 있어 정말 감격스러웠다"며 "철없던 내가 성장해 부모님께 떳떳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시작된 '눈물참기'는 시연의 진심이 담긴 노래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반응을 얻고 있다. 공개 1시간 만에 멜론 TOP100 80위에 진입했고, 10일 오전 기준 벅스 1위, 멜론 TOP100 35위, HOT100 9위, 지니뮤직 14위, 유튜브 뮤직비디오 240만 조회수를 넘기며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QWER 쵸단, 시연, 히나, 마젠타 / 마이데일리
QWER 멤버들의 이야기가 담긴 앨범 서사가 이번 미니 3집으로 완성된다. 쵸단의 '디스코드', 마젠타의 '고민중독', 히나의 '내 이름 맑음'에 이어 시연의 '눈물참기'까지 각자의 사연이 더해진 이 감동의 흐름이 이번에도 대중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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