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이하 공동성명)가 성남시 네이버 본사 1784 사옥에서 최인혁 전 COO(최고운영책임자) 복귀 반대 2차 집회 'Reboot2.0-불통, 침묵, 퇴행을 거부한다'를 개최했다./사진제공=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
"컴퓨터가 버벅대면 리부트(Reboot)해야 합니다. 지금 네이버는 건강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실행해 버벅대는 상황입니다."
11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이하 공동성명)가 성남시 네이버 본사 1784 사옥에서 최인혁 전 COO(최고운영책임자) 복귀 반대 2차 집회 'Reboot2.0-불통, 침묵, 퇴행을 거부한다'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에는 26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해 조직문화 퇴행과 경영진 책임 회피에 대한 강한 우려와 분노를 표출했다.
공동성명 측은 'Reboot2.0'이 첫 집회 'Reboot'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은 2021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책임자 최인혁 COO의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리부트'를 개최한 바 있다. 공동성명은 "이번 집회는 단순한 인사 복귀 반대가 아닌 네이버의 조직문화와 윤리의식을 되돌아보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일 최인혁 전 COO가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선임된 이후, 공동성명은 △집회 △피케팅 △전 조합원 투표 △공개 질의 발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반발 의사를 분명히 밝혀왔다. 그러나 사측은 지금까지 이에 대한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개최한 최 전 COO 복귀 반대 집회에서 공동성명은 네이버에 '이사회와 사측이 조직적으로 최 전 COO 복귀를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과 '최 전 COO의 직장 내 괴롭힘 책임 유무에 대한 입장 표명'을 공식 질의한 바 있다.
11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이하 공동성명)가 성남시 네이버 본사 1784 사옥에서 최인혁 전 COO(최고운영책임자) 복귀 반대 2차 집회 'Reboot2.0-불통, 침묵, 퇴행을 거부한다'를 개최했다./사진제공=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
공동성명은 이날 2차 집회가 공식 질의에 응답하지 않는 사측에 대한 후속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사측의 책임 회피와 침묵에 항의하는 의미로 마스크를 착용했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이날 발언에서 "이번 사태는 조직문화와 책임 경영의 기준이 흔들렸다는 신호"라며 "직장 내 괴롭힘, 윤리적 비위,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 '공동성명 신문고: With us'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더 이상 경영진의 침묵과 책임 회피를 좌시할 수 없다"며 "Reboot2.0은 단지 한 사람의 복귀를 넘어서, 네이버가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전면적인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에는 창립 이래 첫 파업을 시작한 카카오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연대의 의미로 집회에 참여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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