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엄정 대응 예고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1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거래소를 찾은 것은 국내 주식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주가 조작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뿌리뽑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너무 불공평하고 불투명하고 다른 나라가 보면 저 시장을 어떻게 믿냐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시장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을 해소하는, 최소한 완화하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 만에 첫 현장 일정으로 거래소를 방문한 이날 코스피는 3년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 연속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55명의 시장감시본부 직원들이 참석했으며 이 대통령은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이 대통령이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개혁을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증시 부양 의지를 밝히고 주식시장의 신뢰 회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주가 조작,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을 불공정거래에 대해 엄벌하겠다며 엄정 대응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한 번이라도 주가 조작에 가담하면 다시는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없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이 대통령은 한국거래소를 찾아 직접 휴대전화를 꺼내 '삼부토건' 주식 차트를 보여주며 "이게 삼부토건 주가 그래프인데 1050원, 1020원대에서 5500원까지 5.5배가 올랐다. 아주 단기간"이라며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 배당 확대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그는 "다른 나라는 우량주를 사서 중간 배당을 받아 생활비도 하고, 내수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 선순환에 도움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배당을 안 한다"며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이나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과거 개인의 투자 경험을 언급하며 "IMF 당시 깡통 계좌를 경험했고 최근엔 우량주가 물적분할로 껍데기가 되는 일도 겪었다"며 "이런 시장에 주변에 투자하라고 권유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시장 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달 28일 대선 후보 시절에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4000만원 어치를 매수한 포트폴리오 계좌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향후 5년간 6000만원을 더 투자해 국내 주식시장에 모두 1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허니문' 랠리에 이 대통령을 따라 국내 증시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개미들도 늘어났다. 코스피 200 지수를 따르는 'KODEX 200'과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의 이달 개인 순매수액은 849억원, 172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28일 이후 각각 5.62%, 3.22% 상승했다.
임태혁 삼성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새 정부 출범 후 증시 부양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KODEX 200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팬데믹 이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몇 안 되는 주요국 지수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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