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장관에 한성숙, AI수석에 하정우…네이버 출신 중용
새 정부서 다시 호흡하는 과거 한솥밥 두 인사
정책 기대감에 네이버 주가 급등…52주 신고가
한성숙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내정자.ⓒ네이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네이버 출신 인사들이 주요 요직에 임명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인사 기조에 따라 실무 경험이 풍부한 IT(정보기술) 전문가들이 중용되고 있다.
23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으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내정됐다. 1967년생인 한 후보자는 한국 IT 산업의 발전을 이끈 1세대 리더로 꼽힌다.
그는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와 1989년 민컴에 입사했고, 월간PC라인 기자로 활동했다. 1997년 인터넷기업 엠파스의 창업멤버로 합류해 검색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한 후보자는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해 검색품질센터장, 서비스본부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7년 대표직에 올랐다. 한 후보자는 검색 위주이던 네이버 사업 영역을 커머스, 콘텐츠 등으로 확장시킨 주역으로 거론된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소상공인 상생 캠페인 '프로젝트 꽃'도 한 후보자가 재직 당시 이끌었다. 네이버 기술을 활용해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프로젝트 꽃은 온·오프라인 소상공인의 사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부터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네이버 유럽사업개발 대표를 맡았으며, 올해 3월 퇴임 후 네이버 고문으로 위촉됐다.
강 비서실장은 "한 후보자는 라인, 네이버 웹툰 등으로 혁신을 이끌었고 포천지의 인터내셔널 파워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정우 AI 미래기획 수석비서관.ⓒ연합뉴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초대 인공지능(AI) 미래기획 수석비서관으로 발탁했다.
1977년생인 하 수석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AI 연구자다. 삼성SDS 연구원을 거쳐 네이버랩스에 입사해 네이버의 AI 연구를 진두지휘했다. 2017년 네이버클로바 AI리서치 리더, 2020년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을 거쳐 2023년부터는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을 역임하다 최근 사임했다.
하 수석은 네이버의 한국어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의 연구와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평소 국가의 언어, 문화, 제도에 최적화된 ‘소버린 AI(국가주권형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후보자와 하정우 AI 수석과의 시너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하 수석은 네이버 AI랩 책임 리더로 근무할 당시 네이버 대표였던 한 후보자와 호흡을 맞춘 적 있다.
새 정부 들어 AI 정책 기대감이 조성되며 네이버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7.61% 오른 2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29만5000원까지 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네이버의 광고, 커머스, AI, 핀테크 사업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수혜와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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