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코람코자산운용과 협력해 선보이는 첫 DBO 사업인 IDC 가산2센터
LG유플러스가 새 성장동력으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에 뛰어든다. DBO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원하는 고객사로부터 외주를 맡아 직접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통합 컨설팅 위탁사업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공급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그간 쌓은 기술 역량과 운영 노하우를 앞세운 맞춤형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해 AIDC 부문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코람코자산운용이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개발 중인 데이터센터를 위탁 받아 가산2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연면적 4만1214㎡ 규모의 거대 IDC다. LG유플러스가 해당 센터의 시설 운영은 물론 입주기업 대상 기술 지원, 전력·냉각 관리 등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이번 가산2센터는 LG유플러스의 첫 DBO 사업이다. LG유플러스는 기업용(B2B) 핵심 먹거리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체 보유한 7개의 IDC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왔지만 신규 IDC를 짓는데 3년 이상의 기간과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해 시장 수요를 따라가는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DBO는 고객사가 이미 보유한 부지·전력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형태다. 최근 정보기술(IT) 기업뿐 아니라 자산운용사와 건설사, 해외 리츠 등 다양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를 맡아 운용할 전문업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회사 측은 “고객사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이고 고신뢰·고성능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흐름에 맞춰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부문 산하에 AIDC 사업담당을 신설하고 전담조직으로 DBO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했다. 해당 팀은 해외자본까지 잠재고객으로 삼아 DBO를 통해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3565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성장했다. 올 1분기에는 2.1% 늘며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DBO 사업으로 추가 매출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코람코자산운용과는 가산뿐 아니라 안산, 의정부, 구미 등에서도 수주 기회를 모색한다.
LG유플러스가 DBO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에서는 KT클라우드, LG CNS 등과 경쟁하게 됐다. 2021년부터 DBO 서비스를 운영해 온 KT클라우드의 경우 100여명에 달하는 전담인력을 보유했다. 올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자금을 조달한 26MW 규모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가산IDC를 준공 예정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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