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반발하는 친윤계에
"김문수 사과하고 큰절 할 때 항의했느냐"
16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 배제 안해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추진에 반발하는 친윤(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본인의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과연 중학교 1학년 수준은 되는지 한번 살펴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내 지역구인 사하구에 거주하는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비상계엄에 대해 물어보니 원래 비상계엄이라는 것은 전쟁이라든지 비상사태 때 대통령이 행하는 행위인데,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은 평화로운 시기에 대통령이 소동을 일으켰다고 표현하더라"고 전했다.
앞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제안하자, 친윤계 의원들은 김 비대위원장이 '자기정치'를 한다며 개혁안에 반대했다. 지난 9일 이를 두고 내부에서 격론을 벌였으나, 현재까지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조경태 의원은 "중학교 1학년도 아는 내용을 국회의원이 모르고 있다. 또 애써 외면한다"며 "비상계엄을 반대했다면 당연히 탄핵에 찬성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하겠다는 이 극히 상식적인 이 내용까지도 의원총회에서 승인을 하지 못한다면 그 의총이 과연 누구를 위한 의총인지를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누굴 위한 의총이냐 되묻자 "그들(친윤)을 위한 의총이라 생각한다"며 "한 줌도 안 되는 국회의원들 일부의 안위를 위해서, 또 자기네들의 과오를 덮기 위한 그런 모습이다. 그래서 참으로 딱하기 그지 없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현 상황에 대해 '계파갈등' 프레임이 씌워졌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건 계파 갈등의 의미가 아니고 상식적인 부분이냐 또 비상식적인 부분이냐 그런 논란인 것"이라며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여러 차례 비상계엄에 대해서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또 큰절까지 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친윤들을 향해 "그때 당시에 왜 사과하고 왜 큰절하냐고 항의를 했었어야 옳았다"고 다그치며 "가뜩이나 우리 국민의힘을 내란당의 어떤 이미지가 씌워져 있는데 국민이 '쟤네들은 고쳐 쓸 수 없는 정당이구나'라고 인식하지 않겠느냐"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내년 지방선거 때 과연 우리 당이 국민으로부터 다수의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획득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의원은 6선 중진이지만 구당(求黨)의 충정으로 오는 16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드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경태 의원은 "나를 희생해서라도 제대로 된 상황 인식이 될 수 있도록 읍소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일부 극우화된 당원들 말고, 우리 당이 쇄신하고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많이 계신다. 그런 방향성에 맞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원내대표가 잘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당을 살리는데 있어서 내가 필요로 한다면, 그리고 우리 당이 좀 더 크게 변화하고 발전시키는데 나의 쓰임새가 있다면 한 번 고려해볼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