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 주가 추이. /그래픽=윤선정
해외 주식 투자자의 효자 상품이었던 '슈드'(SCHD)가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꾸준히 연평균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리면서 쏠쏠한 배당을 주던 상품이었으나, 올해는 주가 하락에 더해 원/달러 환율까지 떨어져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감세 법안도 악재로 떠올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의 대표 배당 ETF(상장지수펀드)인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슈드·SCHD) 주가가 2.23% 내렸다. 한동안 미국 증시가 중국과의 무역 갈등, 관세 정책 불확실성,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회복하며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양의 수익률을 회복한 것과 대조적이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찰스슈왑이 운용하는 슈드는 다우존스미국배당100지수(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2011년 설정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12%대에 이른다. 이 때문에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가 즐겨 찾았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4년 6월10일~2025년 6월9일) 국내 투자자의 슈드 매수 금액은 24억1987만달러(약 3조2936억원)이다. 전체 해외 주식 가운데 21위다. 보유금액도 지난 6일 기준으로 전체 해외주식 가운데 12위인 21억 1226만달러(약 2조8750억원)에 이른다.
슈드는 지난해까지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높여준 공신이었다. 지난해 주가가 6.88%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고공행진해서다. 그러나 올 들어 주가가 내리고 원/달러 환율도 연초 1470원대 수준에서 10일 오후 3시30분 기준 1364.3원까지 떨어지며 원화 평가이익은 더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자산운용사별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수익률. /그래픽=이지혜
이 때문에 '한국형 슈드'를 표방하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상품 수익률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연초부터 지난 9일까지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주가는 9.62% 하락했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9.58%),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9.48%), ACE 미국배당다우존스(9.46%)도 하락세였다.
하락장에 약한 커버드콜 상품은 더했다. 지난 1월 상장한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은 최근 3개월간 10.68% 내렸다. 연초 대비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은 11.75%,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는 10.82% 내리는 등 두 자릿수 약세였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OBBB)도 투자자들에게 악재로 떠올랐다. 이 법안은 미국인과 미국 기업에 감세 혜택을 주는 대신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세금 부담을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한국이 세제상 차별 국가로 지정되면 배당소득세율이 최대 35%까지 치솟을 수 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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