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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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뉴스엔 장예솔 기자]
배우 출신 무속인 이건주가 어릴 적 생이별한 남동생을 찾아 프랑스로 떠났다.
6월 10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이건주가 프랑스로 입양된 남동생과 재회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앞서 친모와 44년 만에 재회했던 이건주는 프랑스로 입양된 2살 터울 남동생의 존재를 밝혔다. 이건주는 "복지기관을 통해 프랑스에 입양된 친동생의 이름은 이건철이다. 고모에게 이야기를 듣고 그냥 미안했다. 처음에는 막연한 행복, 기쁨으로 '남동생 있으니까 너무 좋아' 했는데 정신이 번쩍 들면서 너무 미안하더라. 동생은 어떻게 보면 버려진 거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이건주는 14시간 비행 끝 남동생이 있는 프랑스에 도착했다.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남동생이 거주하는 리옹으로 향한 이건주는 "건철이한테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주소를 물었더니 알려주더라"고 털어놨다.
기차 안에서 이건주는 급하게 "잘 지냈냐", "보고 싶었다"를 뜻하는 프랑스어를 배웠다. 그는 "건철이 만나면 그동안 잘 지냈는지 먼저 물어보고 싶다. 그걸 불어로 물어봐 주면 제 마음 전달이 더 잘 될 것 같다"면서 "여러 가지가 궁금하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궁금하다기보다는 걱정인 것 같다. 너무 신기한 게 엄마가 저한테 하셨던 말을 제가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건주는 남동생을 위해 생애 처음으로 손편지를 쓰기도. 번역기 힘을 빌려 불어 한자 한자 써내려간 이건주는 "형제만이 해줄 수 있는 걸 해주고 싶다. 무슨 일이 있다고 하면 시간을 어떻게든 내서 달려갈 거다. 네가 편하게 기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모님을 대신해서 미안하다고, 날 만났을 때 웃으면서 반겨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남동생에게 도착 시간을 미리 알려줬다는 이건주는 "혹시라도 동생이 날 데리러 오진 않을까 기대했다"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건철이가 혹시나 마음을 바꿔서 안 나오면 어떡하나. 아니면 나를 만나자마자 화를 내면 어떡하지, 아무 말도 안 하면 어떠하지"라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넓은 기차역에서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던 그때 한 남자가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그 남자가 자신의 남동생임을 한 번에 알아본 이건주는 결국 오열했다. 남동생을 꼭 껴안은 이건주는 "보고 싶었다. 미안하다. 내 동생 많이 늙었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남동생은 그런 이건주를 달래며 "난 형 만나서 행복하다. 형이 여기 와줘서 더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실 이건주와 남동생은 18년 전 처음으로 만나 한달간 함께 생활했다고. 그러나 소통의 어려움을 겪다 결국 헤어졌고, 두 사람이 다시 만나기까지 18년이 걸렸다. 이건주는 남동생을 찾은 이유를 묻자 "당시 건철이가 부모님에 대해 물어봤는데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나도 잘 몰라'였다. 이걸 안다고 해도 어떻게 설명해 주냐"며 "우리가 얘기를 잘 못했고, 서로 오해가 있었고, 말이 안 통해서 힘들었던 부분들이 있었다. 또 건철이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남동생은 오랜 비행으로 지친 이건주를 숙소로 안내했다. 이건즈 역시 깜짝 선물을 준비했는데 바로 캐리어 하나를 꽉 채운 한국 음식이었다. 캐리어 안에는 고모표 김치부터 라면, 즉석밥, 참치캔, 조미김, 과자 등이 있었다. 이건주는 "전부 너를 생각하면서 가져왔다"며 한국 음식을 쉽게 접하지 못할 남동생을 위해 김치찌개를 끓였다.
쉬고 있으라는 이건주의 말에도 불구 남동생은 형 옆을 떠나지 않았다. 남동생은 "형이 여기 있는데 방에 있고 싶지 않다. 거의 20년 정도 못 봤다. 형이랑 함께할 수 있는데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동생의 진심에 몰래 눈물을 훔친 이건주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내가 동생을 많이 외롭게 만들었구나. 나도 많이 외로웠는데. 그냥 붙어있고 싶었던 것 같다. 외롭다는 동생 이야기를 들으니가 얼굴을 못 보겠더라"고 안타까워했다.
형제는 잃어버린 유년기를 되찾기라도 한 듯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남동생은 "함께 요리하며 시간을 보내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둘이 함께 있었고, 같은 아파트 안에 있어 마음이 편했다. 그 순간만큼은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모든 게 자연스럽게 흘러간 것 같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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