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폰에는 실물 질감 살린 '스큐어모피즘' 디자인 적용
디자인 유행 바뀌며 2013년 '미니멀리즘' 기법으로 전면 개편
리퀴드 글래스도 미니멀리즘은 유지…유리 같은 '입체감' 구현
애플은 세계개발자회의(WWDC25)에서 새로운 iOS 26을 발표했다. 사진은 iOS 26에서 적용될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의 모습.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올해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25)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2년 만에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의 운영체제(OS) 디자인이 전면 개편된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디자인 특성은 유지하되 유리 같은 디자인으로 입체감을 살린 '리퀴드 글래스'를 도입하게 된다.
특히 이같은 애플 OS 디자인의 대격변이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았다. iOS 7에서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이 이뤄진 이후 현재까지 큰 디자인 변화는 없었기 때문. 그렇다면 지난 2007년 최초의 아이폰 이후 현재까지 아이폰 OS와 UI(이용자 환경) 디자인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애플 앱 아이콘의 변천 과정. 가장 왼쪽은 1세대 아이폰부터 적용된 '스큐어모피즘' 디자인 기법의 아이콘이고 가운데는 2013년 iOS 7 업데이트 이후 미니멀리즘 기법으로 바뀐 아이콘 형태다. 가장 오른쪽은 iOS 7 이후 세부 사항이 변경된 앱 아이콘의 모습. (사진=노벨테크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은 1세대 아이폰 등장 이후 약 6년 동안 앱 아이콘 등에 '스큐어모피즘' 디자인 기법을 적용한 바 있다.
스큐어모피즘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인기를 끌었던 디자인 기법이다. 실감나는 시각적 효과를 중시해 대상의 질감이나 특성 등을 실물과 흡사하게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구형 아이폰의 앱 아이콘을 살펴보면 애플 자체 웹브라우저 '사파리'의 경우 특유의 나침반 모양 아이콘이 실제 나침반과 거의 비슷하게 아이콘으로 구현됐다. 나침반 바늘은 물론 동서남북을 뜻하는 E·W·S·N의 알파벳도 그대로 아이콘에 담겨있었다. 또다른 기본 앱인 사진 앱 아이콘도 사진 피사체를 의미하는 해바라기 그림이 아이콘에 묘사돼 있었다.
스큐어모피즘의 유행은 2010년대부터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스큐어모피즘 디자인이 다소 무겁고 복잡하다는 인식이 생겨났고, 실제 기기에서도 더 복잡한 디자인이 저장공간과 램 등 리소스를 더 차지한다는 기술적 이유도 있었다.
애플 또한 이같은 흐름에 맞춰 2013년 iOS 7에서 UI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바꾸며 '미니멀리즘' 디자인 기법을 적용했다.
현재까지도 산업디자인 분야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미니멀리즘 디자인 기법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단순하게 보면 스큐어모피즘이 실물 대상을 흡사하게 재현한 것에서 나아가 대상을 보다 단순화하고 기하학적인 특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애플의 앱 아이콘 또한 미니멀리즘 기법이 적용되면서 보다 단순하고 한눈에 들어오는 형태로 바뀌었다. 사파리 앱의 경우 나침반 바늘과 눈금만 남긴 채로 더 단순화됐고, 사진 앱은 아예 해바라기를 없애고 색채를 나타내는 단순한 이미지로 변경됐다.
2013년부터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첫 적용된 이후 세부적인 디자인 조정은 일부 이뤄졌으나 현재까지도 애플은 이같은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 형태를 유지해왔다.
iOS 26부터 도입되는 애플의 새로운 디자인 '리퀴드 글래스'의 모습.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iOS 26에서 리퀴드 글래스가 도입된다 해도 디자인 근간은 미니멀리즘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반투명한 유리 같은 새로운 시각적 표현 기법을 접목해 입체감을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애플은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이 주변 환경을 반사하고 굴절시키며, 콘텐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역동적으로 변형돼 제어 요소, 탐색 요소, 앱 아이콘, 위젯 등 전반에 걸쳐 새로운 수준의 생동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설명처럼 리퀴드 글래스는 화면 속에서 실제 유리처럼 동작하게 된다. 디자인 색상이 주변 콘텐츠에 따라 달라지거나, 밝고 어두운 환경에도 스마트하게 적응할 수 있다. 또 실시간 렌더링을 사용해 거울 반사 효과로 움직임에 동적으로 반응한다.
새로운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등에 적용되며 잠금 화면, 홈 화면, 데스크탑 등에서 모두 도입된다.
앨런 다이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사장은 "이번 소프트웨어 디자인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영역은 역사상 제일 광범위하다. 콘텐츠나 맥락에 따라 변신하는 리퀴드 글래스는 유리의 광학적 특성에 유동적인 감각을 결합한 형태"라며 "이는 미래의 새로운 경험을 위한 초석이 되어주며, 궁극적으로는 가장 단순한 상호작용을 더욱 재미있고 마법 같은 경험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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