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APEC 참석시 11년 만 방한…대통령실 "교감은 있어"
시 주석 "한중 전력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 위해 협력할 것"
이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평화·안정 위해 건설적 역할 해달라"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베이징=뉴시스]김지은 김경록 기자, 박정규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7일째인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 통화를 했다. 이 대통령은 올 10월 말부터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해 방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약 30분간 시진핑 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 대선 승리를 축하한다며 한국의 새 정부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한중 양국이 호혜·평등의 정신 하에 경제·안보·문화·인적교류 등 다방면 협력과 교류를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양국 국민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한중 관계 발전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를 위해 상호 소통과 인적 문화 교류를 강화해 양 국민 간 우호 감정을 제고해 나가며 경제 협력 등 실질적 협력 분야에서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두 정상은 10월 말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올해 및 내년도 APEC 의장국인 한중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보다 긴밀한 의견 교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한국을 찾을 경우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의 방한이 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 "양국 정상이 경주 에이펙 등 어떤 식이든 계기가 된다면 정상 교감, 교류, 만남은 있을 수 있다는 상황에 대한 교감은 있는 거로 알고 있다"며 "만일 에이펙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건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화 후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께서는 제 취임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하셨는데, 오늘 통화를 통해 그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중국은 경제, 안보 등 모든 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라며 "금년과 APEC 의장국인 양국이 APEC을 계기로 긴밀히 협력하면서, 양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 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고,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 안정은 한중 양국 공동의 이익인 만큼 중국은 문제해결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거라고 답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두 정상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새 한중 관계를 만들기 위해 제반 분야에서부터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매체들도 양 정상 간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 뒤 "한중은 떨어질 수 없는 이웃"이라면서 "수교 33년 동안 양국은 이데올로기와 사회제도의 차이를 극복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심화되는 한중 관계는 시대 흐름에 부합하고, 양국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에도 부합할 뿐 아니라 지역 및 세계의 평화·안정과 번영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양국은 수교 초심을 지키고 우호 협력의 방향을 확고히 하며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을 목표로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양자 협력과 다자 차원의 협력을 긴밀히 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공동으로 수호하며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며 "인문 교류를 심화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며 민심 기반을 강화해 양국 우정이 국민들 사이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며 양국 관계의 큰 방향을 단단히 잡고 한중 관계가 항상 올바른 궤도에서 발전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중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교류의 역사도 깊으며 경제·문화적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양국 국민 간의 감정을 더 증진시키고 실질적인 협력이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통화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성사된 세 번째 정상 간 통화다. 이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인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데 이어 전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에 나섰다. 한반도 주변 4강(미·중·일·러) 중 '미국, 일본, 중국' 순서로 취임 후 첫 인사를 나누게 된 셈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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