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우리영화, 남궁민 전여빈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도파민이 터지지는 않지만 섬세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우리영화'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10일 오후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극본 한가은·연출 이정흠) 제작발표회가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이정흠 감독, 배우 남궁민 전여빈 이설 서현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남궁민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새로운 작업에 들어선 영화감독 이제하 역을, 전여빈은 희귀병을 앓고 있는 배우 지망생 이다음 역을 맡았다. 이설은 이다음의 후배이자 영화계 톱스타 채서영 역, 서현우는 영화 제작사 부승원 역을 맡았다.
◆ 이정흠 감독 "거창한 미사여구 없는, 정직한 정통 멜로"
연출을 맡은 이정흠 감독은 드라마 '구경이' '아무도 모른다' '조작' 등을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를 뽐내온 바, '우리영화'에 거는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다. 이 감독은 "'우리영화'는 거창한 수식어나 미사여구가 없는 드라마다.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해서 잔잔하면서도 생각이 나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정통 멜로 드라마"라며 "멜로에서는 결국 감정이 중요하니 배우들의 연기를 정직하게 전달하는 것에 포인트를 맞췄다"며 "전작에는 카메라 워킹도 많고 했는데, 이번에는 정직하게 배우들 좋은 얼굴 위주로 찍으려 노력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감독과 주연 남궁민은 '조작' 이후 7년 만의 재회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 감독은 남궁민을 향해 "현실에는 이렇게 생긴 감독 없지 않느냐. 감독으로서 보는 이제하 감독은 판타지가 있는 캐릭터 같다. 드라마를 보시면 알겠지만, 이제하는 말이 없으면서도 자기가 요구하는 걸 정확하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그런 모습이 재밌다고 생각하며 잘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시한부로 등장하는 이다음 캐릭터에 대해서는 "평소 촬영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같이 일하는 여배우의 모습을 담으려 하되, 시한부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배우이지 않나. 시청자들이 '곧 죽을거야'라고 색안경 끼고 보시지 않도록 신경써서 연출을 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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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만에 출연 결심" 남궁민, "시한부 생명력에 이끌려" 전여빈
지상파 3사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에 빛나는 남궁민은 MBC '연인'의 성공 이후 2년여 만의 안방극장 귀환작으로 '우리영화'를 선택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별명처럼 그의 작품 보는 눈을 믿고 있는 시청자들도 다수 있는 상황, 남궁민은 "처음에는 대본 보고 사흘 만에 안 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다시 전화를 하셔서 수정 전 대본을 봤다고 하더라. 수정고를 다시 한 번 봐달라고 해서 읽고 이틀 만에 출연하겠다는 연락을 했다"라고 말했다.
남궁민은 "'우리영화' 대본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드라마로서 최적화된 조건이 아닌 대본 같았는데 어디를 고쳤길래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변했을까 싶더라. 이정흠 감독님이 선장으로서 갈피를 잡아주시니 글이 좋아졌구나 싶고, 그런 감독님이 이 대본을 계속 지도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니 선택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전여빈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평소 후배로서 존경하던 남궁민과 이정흠 연출의 만남, 그리고 자신의 캐릭터 이다음의 매력을 꼽았다. 전여빈은 "우리는 평소에 '이 다음에 하자', '이 다음에 만나서 밥 한 번 먹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나. 하지만 다음이는 유전병으로 인해 삶의 유한함을 명확하게 자각하고 있는 친구"라고 말문을 열었다.
전여빈은 "그래서 이다음은 누구보다도 지금 이 삶을 모든 힘을 다해서 충실하게 살아내고 사랑하려는 사람이었다. 내가 다음이가 돼 뭔가를 표현하려 하기 보다는 이미 대본 안에서 너무 생생히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오히려 내가 살아있으려 노력하는 다음이의 절실함을 보면 부끄러움을 느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절실하게 삶을 살아가는 다음이의 마음에 닿으려 노력했고, 자신을 빛내 세상을 비추고 저무는 순간까지 아름다운 그의 모습이 꼭 햇살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시한부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다음이가 가지고 있는 생명력에 집중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 남궁민 "전여빈, 서로 정말 사랑하듯"
'우리영화'를 통해 처음 만난 남궁민과 전여빈의 멜로 호흡은 어땠을까. 남궁민은 "좀 더 현실적인, 과장되지 않은 선 안에서 느껴지는 슬픔이나 사랑을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했다"며 "조금의 과장도 없이 표현하고자 했고, 그러자면 파트너가 너무 중요했는데 전여빈이라는 배우와 처음 작업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남궁민은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처럼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 서로 정말 사랑하듯이 현장에서 되게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어떤 극적인 상황에서 나를 극한으로 몰아가서 나오는 긴장감이 아니라, 파트너와의 좋은 호흡을 통해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시청자들이 그걸 위주로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여빈 또한 "대본을 읽었는데 이제하라는 역할에서 선배님의 음성이 들렸고, 눈빛이 상상이 가더라.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고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 거다. 정말 신선할 것 같았고 설레는 기운이 맴돌았었다"라고 화답했다. "현장에 가보니 감독님과 남궁민 선배님이 이미 신뢰관계를 탄탄하게 형성하고 현장의 추를 이뤄주셨고, 이미 가지고 있던 존경심 때문인지 이제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우러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전여빈은 "선배님이 내가 자신 없어할 때는 부둥켜안아주듯 으쌰으쌰 해주셨고, 감정이 켜켜이 쌓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콩나물에 물 주다 보면 어느덧 쑥 자란다. 우리 관계가 어느 순간 서로에게 깊어져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해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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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파민도, 속임수도 없지만 자랑스러울 '우리영화'
남궁민은 '우리영화'에 대해 "감독님은 정통 멜로라고 하시지만, 소위 말하는 느낌의 정통 멜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세련된 매력, 요즘의 현대적인 느낌이 담겨 있는 스토리다. 이 작품에 특별한 끌림을 느낀 이유"라며 "남녀노소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작품이 세상에 나왔을 때 창피하지 않고 자랑스러울 것 같은 드라마다. 자신감이 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남궁민은 "우리는 자극적이지도 않고, 속임수도 없고, 도파민이 분비되게 하는 장면이나 연출도 없다. 그런 면에서는 금토드라마라는 자리에 맞지는 않을 수 있지만, 우리 드라마만의 특성과 별개의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극을 바탕으로 한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시는 것이라면 힘들 수는 있겠다. 하지만 만약 그런 요소들 없이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더 대단한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라며 "1, 2회 보시고 나면 3, 4회가 더 재밌고, 5회에서 거의 정점을 찍는다.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전여빈 또한 "삶에서 느껴야 할 행복이 무엇인지 많이 고민했다. '우리영화'를 찍으면서 내 마음이 너무 명쾌해졌다. 삶과 사랑에 대한 제가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드리고 싶다. 꼭 봐주셨으면 한다"라며 시청을 권했다.
'우리영화'는 13일 밤 9시 50분 첫 방송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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