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사진=뉴스엔DB
그룹 god/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뉴스엔 이슬기 기자]
주낙영 경주시장의 무례한 발언이 논란인 가운데 god 리더 박준형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팬들을 달래고 자부심을 불어넣는 '어른'의 모습이다.
god 박준형은 6월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더운 하루에 다들 고생 많았다. 언제나 너희들이 최고다. 지방까지 내려온 팬들 올라갈 때 조심히 올라가고 더위 조심하고, 또 곧 보자"라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너무 더워서 힘들었지만, 너희들 덕분에 기운 냈다.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우린 괜찮다. 하루 이틀 장사하나. 그냥 너희들이 누구의 말실수 때문에 상처 안 받았으면 한다. 우린 괜찮다. 너희도 넓은 마음으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자질구레한 거에 스트레스받지 마라. 우린 아직 앞으로 더 큰 것들이 남았다"고 이야기했다.
박준형이 언급한 말실수는 바로 주낙영 경주시장의 발언이었다. 같은 날 경주시 보덕동 행정복지센터 옆 헬기장에서 KBS 2TV '불후의 명곡' 2025 경주 APEC 특집 녹화가 진행됐던 것. 이날 녹화에는 그룹 god를 비롯해 화사, 에이티즈, 이승윤, 송소희, 정동원, 조째즈, 키키, 싸이 등이 출연했다.
문제가 된 건 무대에 오른 주낙영 경주시장의 멘트. 그는 출연자 명단에 있는 god를 보고 "우리 세대 때 가수인데 한물가지 않았나?"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god 팬들을 비롯한 여론은 주낙영 경주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거세게 나타내기 시작했다. 한 지차체의 대표가 공개적인 석상에서 초대 가수에 대한 폄하 발언 서슴없이 한 것에 대한 지적, 무례에 대한 사과 요구가 잇따른 것. 경주시청 홈페이지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결국 주낙영 경주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에 나섰다. 그는 "제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계시다면 깊은 유감"이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은 특정 아티스트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저희 세대 또한 무척 사랑하고 좋아했던 god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반가움과 애정을 담아 언급한 것"이라며 "하지만 표현이 부족했고 그로 인해 팬분들께 상처가 됐다면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적었다. "god는 대한민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오랜 시간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팀이다. 나 역시 이들의 음악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며 이날 무대도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주 시장 발언에 대한 더 명확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직접 뱉은 말인 만큼, 직접 대중 앞에 나와 사과하라는 일침이 더해지고 있는 것. X 등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는 "경주시 홈페이지 민원과 같은 글이 어떻게 사과문이냐" "대리사과 대리댓글 말고 진실된 사과를 원한다" 등의 반응을 찾을 수 있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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