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자리를 비우고 아내가 둘째를 돌보는 사이 막내가 아빠가 먹다 남긴 술을 마시고 있다.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화면 캡처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어린아이가 술잔을 입에 대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9일 방송된 '결혼 지옥'에는 매 순간 눈치를 보며 남편이 지시하는 대로 행동하는 아내와 소극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한 아내가 답답한 남편 '조교 부부'가 출연했다.
단골식당을 찾은 이들 가족. 남편은 곧바로 담배를 피우러 나갔고 그 사이 아내는 아이들을 돌보며 식사 주문까지 했다. 돌아온 남편은 아내에게 추가 주문을 하게 시키거나 아이들 밥 먹이는 일까지 하나하나 지시했다.
놀이방 소음 때문에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남편은 아내를 타박했다. 아내는 "제가 말귀를 못 알아듣거나 맥락과 관계없는 말을 할 때 (남편이) 못 참는다. 단어 선택 지적도 많이 들어온다. 확신이 없어진다"고 했다.
남편은 "(아내가) 갑자기 다른 얘기를 하면 제가 못 알아듣는다. 이런 게 쌓이고 쌓여서 너무 답답하다. 소통이 안 된다"고 했다.
막내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뒤늦게 알게된 부부가 놀라고 있다.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화면 캡처
남편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놀이방에서 놀던 둘째와 막내가 물을 마시러 왔다. 아내가 둘째를 챙기는 동안 막내는 아빠가 마시던 술잔을 만지작거리더니 이내 입에 가져다 댔고,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패널들은 경악했다.
부부는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보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 문세윤은 "제작진이 이걸 보여드려야 하나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오 박사도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안 되기에 고심 끝에 영상을 보여드린다"고 지적했다.
남편은 본인 음주량에 대해 "이게 줄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다 보니 3병이 넘어가서 도수를 높이고 양을 줄였다. 술을 많이 먹긴 하지만 중독까진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세윤은 "아이 셋 아빠가 술을 계속 찾는 건 아니지 않나. 술을 먹는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남편은 "안 먹으면 잠을 못 잔다. 일하는 데 지장이 있다. 수면유도제 같은 약은 먹고 못 일어날까 봐 안 먹어봤다"고 답했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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