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돌아온 외국인…4거래일 연속 '사자'
코스피가 2850선을 '탈환'하며 연중 최고점을 다시 썼다. 새 정부 출범으로 증시 부양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4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친 영향이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72포인트(1.55%) 오른 2855.77에 마감했다. 장 중 2860선을 돌파하며 2867.27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장 후반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 부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안과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을 자극하며 외국인 투자자가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서며 각각 2300억원, 7211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97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와 IT서비스가 4%대 올랐고, 금융과 전기·가스가 3%대 상승 마감했다. 운송·창고가 2%대 올랐다. 제약, 기계·장비, 유통 등이 1%대 상승했다. 섬유·의류, 화학, 비금속, 금속, 전기·전지, 건설 등이 강보합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반도체주, 자동차주,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1.18%)와 SK하이닉스(2%)는 4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했다. 장 중 삼성전자는 6만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KB금융이 4.14%, 신한지주가 2.03%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32%, 2.36% 상승 마감했다.
반면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방산·조선 업종은 이날 비교적 약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중공업이 각각 2.76%, 1.65% 떨어졌다.
이날 이차전지주는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전날 골드만삭스가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체인 엘앤에프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이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코스피에서 엘앤에프는 9.51%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등락률: -2.06%)과 삼성SDI (-2.01%)도 2%대 밀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98포인트(1.06%) 오른 764.21에 마감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투자자자가 152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각각 397억원어치, 10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통신이 5%대 상승했다. IT서비스가 3%대, 운송·창고가 2%대 올랐다. 오락·문화, 음식료, 섬유·의류, 제약 등이 1%대 올랐다. 비금속, 금속, 의료·정밀, 운송장비, 출판·매체가 강보합권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유통, 화학, 기계·장비는 약보합권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휴젤이 5%대 강세였다. 파마리서치가 4%대 올랐다. 리노공업과 펩트론은 2% 이상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3%대, 2%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원 내린 1356.4원을 나타낸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부터 영국 런던에서 진행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무역 협상에 쏠린다. 협상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미국 협상단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 재개를 우선 의제로 할 전망이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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