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주·여한구 등 이재명 캠프 인사 하마평
정치권 인사로 김성환·이언주 의원 등 거론
산업 1 차관 후보엔 문신학·정대진 등 물망
[세종=뉴시스] 6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 간 전화 통화를 진행했다. 2025.06.06. bjko@newsis.com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내각 구성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두지휘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어떤 인물이 발탁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론은 이재명 대통령이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밝힌 만큼 산업부 수장은 이재명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 중 통상 전문가를 뽑을 수 있다고 모아진다. 하마평에는 박원주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언주 의원 등이 이름을 올린다.
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선 기간 중 산업부 장관에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외교안보보좌관을 맡았던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다.
김 전 차장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통상 전문가로 비(非)외무고시 출신이다. 대선 기간 중 미국을 방문해 한미 통상 협상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중책을 맡기도 했다.
그는 외교부를 비롯해 산업부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장관급 인선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미 협상을 위해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장관급)에 발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뉴시스] 박원주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사진=청와대 제공) 2021.11.11. photo@newsis.com
이재명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를 산업부 장관에 내정한다고 가정하면 박원주 전 경제수석과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광주 송원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박 전 수석은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박근혜 정부에선 산업부 산업정책실 산업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비서관으로 발탁돼 요소수 등 공급망 사태 수습을 총괄했다. 그는 뛰어난 정책기획과 업무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 산업 정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여 전 본부장은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자유무역협정정책관, 통상정책국장 등을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또 세계은행(IFC) 선임투자정책관, 주미합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산업부 통상교섭실장,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역임한 통상 전문가로 불린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통상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국제 통상·경제 협력 전반에 대한 정책 수립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여 전 본부장이 산업부 수장에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여한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치권 인사로는 김성환·이언주 의원 등이 거론된다. 2018년 국회 입성해 3선을 지낸 김성환 의원의 경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산업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선대위 공동정책본부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설계한 바 있어 현재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신설되는 기후에너지부 장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
21대 대선에서 대선 공동선대위원장과 후보 직속 경제성장위원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이언주 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현재는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을 역임하며 경제성장전략보고서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2012년 국회에 입성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 기획재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다양한 위원회를 두루 거쳤다. 한-싱가포르 의원친선협회장, 한미의원연맹 이사 등을 역임한 국제통상법과 통상협상 이슈에 정통한 실무형 정책가로 분류된다.
관가에선 이 대통령이 차관급 인사를 우선 단행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부 1차관 후보로는 문신학 전 산업부 국장과 정대진 전 통상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고려한 인사가 실시될 수 있다"며 "장관 인사보다 차관 인사를 먼저 실시하고 이재명 정부와 호흡할 수 있는 장관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2025.04.29.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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