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각축전에 뛰어든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관련 AI 핵심기술 확보에 온 힘을 기울인다.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글로벌 톱(TOP) 전략연구단' 지원 사업으로 이뤄진 '자율성장 AI 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한국기계연구원·ETRI·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가운데 AI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국산 AI 휴머노이드 기술 주권 확보에 나선다.
2030년 수습급 엔지니어, 2급 가사관리전문가 수준 하우스키퍼 지능을 완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처음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곧 AI 휴머노이드 스스로 업무 지식을 익혀 업무 현장에서 제 몫을 다하게 한다는 것이다.
핵심 중 하나가 '듀얼 프로세스 시각·언어·행동(DP-VLA) 모델'이다. 로봇이 제대로 동작하려면 간단하지만 재빠른 작업 행동, 다소 느리더라도 복잡한 절차를 이행하는 추상화 지식 동작 반영에 모두 능해야 한다. 이 난제를 DP-VLA로 가능케 한다.
단순, 복잡한 동작을 각기 온디바이스·클라우드에서 '듀얼 프로세스'하는 방식으로 이룬 혁신 성과다. 이 방식은 ETRI 연구로 처음 구체화됐다.
ETRI는 이미 지난해 로봇 AI 분야 유명 학회 코랄(CoRL)에서 DP-VLA 기초 알고리즘 성과를 발표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앞으로도 연구개발(R&D)을 지속해 기술을 고도화한다.
ETRI는 지능 성장과정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구현, AI의 자율성장을 이루고자 한다.
또 다른 핵심은 '지능 자율성장을 위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기술이다. AI 휴머노이드가 스스로 성장하는 핵심 기반이다.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정보 수집부터 정제, 재학습까지 일련 과정을 자동화한다. 기존 수작업 방식을 탈피하며, 새로운 임무가 로봇에 주어졌을 때 빠른 대응이 어려웠던 문제도 해소한다.
ETRI는 별도로 지연 없이 자연스럽고 원활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위해 언어·음성·제스처 등 멀티모달 반응을 동시 생성하는 '통합 처리 AI 모델' 역시 구현할 계획이다.
단순 기술 개발에 머무르지 않는다. ETRI를 비롯한 자율성장 AI 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은 연구로 비롯된 각종 성과물을 '휴머노이드 오픈 플랫폼'에 담아 공개할 계획이다. 기관, 연구단만의 성취를 넘어 국가 전반의 발전을 이루고자 한다.
ETRI는 국내 환경의 강점이 이들 기술 확보 및 확산에 도움된다고 전했다.
한국은 세계 제조업 3위 국가로 광범위한 AI 휴머노이드 수요가 보장된 데다, 정부·민간도 지원에 적극적이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인구구조 변화에 정부의 AI 휴머노이드 필요성 인식도 최고조다. 정부 주도 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 민간 중심 'K휴머노이드 연합'과의 협력 구축도 기대를 모은다.
김재홍 ETRI AI로봇연구본부 소셜로보틱스연구실장은 “2년 안에 목표한 기술 프로토타입을 구현해 곧장 현장 적용에 나설 계획”이라며 “정부 지원에 힘입어 5년 뒤에는 훌륭한 엔지니어·하우스키퍼 지능을 완성, 우리나라가 AI 휴머노이드 기술 분야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ETRI·전자신문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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