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이동 아쉬움에 시청자청원 등장한 '개그콘서트', 웃음 경쟁력 여전함 보여줘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사진=KBS
'개그콘서트'가 편성 이동하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애정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가 오는 15일부터 편성 이동한다. 앞서 8일 방송에서 15일 방송이 오후 11시 20분이라고 공지했다. 오는 22일 방송부터는 공지된 편성시간보다 조금 앞당겨 질 예정이다.
'개그콘서트'의 편성 이동은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오는 15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으로 편성 여파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전현무, 박세리, 지예은, 곽튜브가 MC로 나선 프로그램이다. 15일 1회는 120분 편성이다.
'개그콘서트'의 편성이 변경되면서 일각에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개그콘서트' SNS에서는 편성 변경이 공지된 후, 다수의 네티즌이 "왜?"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개그콘서트'의 편성 이동 반대 의사가 담긴 청원글도 올랐다.
한 시청자가 ''개그콘서트' 편성 변경 확정인가요?'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을 올린 것. 이 시청자는 '개그콘서트'의 편성 시간이 오후 11시 20분으로 밀렸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확정이 아니기를 바랍니다만, KBS2 편성표를 보니 6월 15일 일요일에 신규 편성된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라는 프로그램이 개그콘서트 기존 방영 시간인 21시 20분에 들어오는 것으로 되어있더군요"라면서 "신규 프로그램이 들어오는 것이라면 기존 프로그램의 시간대를 피해 편성되는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요?"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개그콘서트가 '온 가족이 보는 공개코미디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가족 구성원 그 누구도 본방을 챙겨보기 어려운 23시 20분이라니 납득이 잘 되지 않습니다"고 했다.
청원자는 "그리고 9시 20분 편성으로 바꾼지 이제 3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편성 시간을 또 바꾸는 것은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을 너무 홀대한다는 생각까지 듭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가능하다면 기존 편성 시간을 유지해주시기를 요청드리고, 불가하다면 납득 가능한 변경 사유라도 알고 싶습니다"고 언급했다.
이 청원글로 '개그콘서트'에 대한 시청자의 애정이 크다는 것을 엿 볼 수 있었다. 비록 해당 청원의 동의수는 청원글이 오른 후 많지 않지만, 프로그램의 편성과 관련해 시청자가 직접 나서 의견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개그콘서트'가 시청자들에게는 '애정 프로그램'임을 방증한 셈이기도. 2023년, 2024년에도 '개그콘서트'의 편성과 관련, 편성을 앞당겨 달라는 요구가 담긴 시청자청원이 오른 바 있다. 편성과 관련해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례적인 일이 또 '개그콘서트'에서 발생했다.
'개그콘서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있었지만, 꾸준한 관심을 이어온 것도 사실이다. 유튜브 채널의 코미디 관련 콘텐츠, OTT에 공개되는 콘텐츠의 수위와 비교하면 '개그콘서트'의 수위는 순한맛. 그러나 요즘 매운맛 코미디 콘텐츠와 달리 다수가 즐길 수 있는, 가족과 함께, 10대 청소년이 TV 시청으로 볼 수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개그콘서트'다. 예능, 코미디 장르지만 나름의 공영성을 담았기에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사진=KBS 2TV '개그콘서트' 영상 캡처
'개그콘서트'는 최근에도 다양한 시도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신인 개그맨들의 등장으로 기존 개그맨들과 색다른 조합을 이뤄내고 있다. 아쉬운 점이 2% 후반, 3%대 시청률이다. 아쉬움도 있지만 마니아층을 제대로 형성한 점도 장점이다. 지난 3월 16일부터 오후 9시 20분대로 편성 이동 후, 동시간대(오후 9시대) tvN 토일드라마와 경쟁에서도 시청률이 퇴보하지 않았다. 2%~3%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분 시청률은 2.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직전 방송분 시청률보다 0.2% 하락했다. 그러나 동시간대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의 상승세 속에 시청자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선방했다.
더욱이 '개그콘서트'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82만명 넘는 구독자로 각 코너마다 꾸준히 조회수 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다. 여느 인기 유튜브 채널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며, 단일 채널로는 KBS 프로그램 중 단연 으뜸으로 손꼽히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코너 '챗플릭스'가 입소문을 타며 인기 코너로 부상했다. '데프콘 썸 어때요', '심곡 파출소', '아는 노래', '소통왕 말자 할매' 등 기존 인기 코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강력한 인기 상승을 이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 여기에 다채로운 코너에서 활약 중인 개그맨들은 차세대 '개그 스타' 탄생에도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시청률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개그콘서트'. 이번 편성 이동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 '애정 프로그램'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 '개그콘서트'다. 늦어진 편성이 아쉽지만, 시청자청원을 통해 마니아 시청자들을 확보했음을 입증한만큼 향후 '개그콘서트'가 일요일 심야 안방극장에서 뽐낼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KBS, KBS 2TV '개그콘서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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