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알카라스(사진/FTT)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2위)가 매치 포인트 3개를 모두 지워내며 세계 1위 야닉 시너(이탈리아)를 꺾고 2025년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2연패에 성공했다.
알카라스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시너에게 4-6, 6-7(4) 6-4 7-6(3) 7-6(10-2)으로 대역전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간 총 5시간 29분. 빅3 이후 남자 테니스 최고의 라이벌로 평가 받는 알카라스와 시너는 메이저 결승 첫 맞대결에서 롤랑가로스 역사상 가장 긴 결승전이라는 기록을 썼다.
알카라스는 이번 우승으로 22세 34일의 나이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5회나 석권한 역사상 세 번째로 어린 선수가 되었다. 비욘 보리(22세 5일)와 라파엘 나달(22세 33일)에 이어 세 번째다. 2022년 19세의 나이로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 알카라스는 4시즌 연속으로 최소 한 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으며 이번 우승으로 오픈 시대 역사상 롤랑가로스 타이틀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8번째 선수가 됐다.
알카라스는 두 세트를 먼저 내준 뒤 4세트 게임 스코어 3-5, 0-40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내주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단 한 점만 내주면 패배하는 매치 포인트를 3개나 지워낸 알카라스는 5점을 내리 득점하며 위기를 극복했고 5세트 매치 타이브레이크 끝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세트 첫 게임부터 10분이 넘는 경기 시간이 소요되며 두 선수의 치열한 접전이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세계 1,2위 다운 공격적인 스트로크를 선보이며 총 11개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주고 받았다. 10번째 게임에서 시너가 두 번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균형을 깼고 1세트를 선취했다.
시너의 기세가 2세트에서도 이어졌다. 시너는 게임스코어 5-2로 크게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는 5-5 동률을 만들어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춰갔다. 결국, 이번 경기 첫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타이브레이크 스코어 1-2에서 시너가 5점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트리플 세트 포인트를 창출했고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섰다.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 있는 상황. 알카라스는 3세트에서 시너보다 2배 많은 14개의 위너를 쏟아내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고 세트 스코어 1-2로 따라 붙었다. 4세트, 알카라스가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극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알카라스는 시너에게 먼저 브레이크를 내주며 게임스코어 3-5에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시작했다.
알카라스는 더블 폴트를 범하며 0-40으로 트리플 매치 포인트 위기를 맞이했다. 포핸드 위너, 서브 포인트 그리고 시너의 범실 유도로 3개의 매치 포인트를 지워낸 알카라스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세트 스코어 2-2 균형을 맞췄다.
시너도 알카라스 못지 않는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알카라스가 5세트 5-4에서 서비스게임을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시너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승부를 매치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체력적인 뒷심에서 앞선 알카라스가 7-0으로 크게 앞서면서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고 마지막 포핸드 패싱샷 위너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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