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이후 디즈니+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무빙’ [사진, 디즈니+]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결국 터질게 터졌다”
글로벌 콘텐츠 공룡 디즈니가 영화와 TV 부문에서 수백 명 규모의 인력 감원에 나섰다. 이번 감원이 500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디즈니+는 한국에서 주요 영화, 드라마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며 ‘꼴찌’로 추락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디즈니가 감원을 시작했으며, 해고 대상은 영화·TV 사업부 내 마케팅, 홍보, 캐스팅, 콘텐츠 개발 부서 등 전 부문에 걸쳐 있다고 보도했다. 잇따른 흥행 참패로 인한 콘텐츠 제작 편수 감소가 고용 축소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디즈니가 직면한 위기는 한국 시장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4월 사용자 수는 지난 4월 국내 월간 사용자 수가 193만명으로 떨어지며 한국 진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디즈니+ ‘나인 퍼즐’ [사진, 디즈니+]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불리며 2021년 야심 차게 한국 시장에 진입했지만, 현재는 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 등 국내 경쟁 플랫폼에 밀려 가입자 수 기준 ‘꼴찌’로 추락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대로라면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한때 한국 오리지널 제작 철수설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디즈니+측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계획에 변화는 없다”며 “제작을 중단하거나 철수할 이유도 없고 사실무근”이라고 단언했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콘텐츠 축소를 발표하는 와중에도 한국에 대한 투자와 콘텐츠 제작 계획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즈니+는 ‘무빙’으로 반등했던 2023년 9월(433만명)과 비교하면 200만명 넘게 월 이용자가 줄었다. “볼 게 없다”라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진다.
특히 해지 비중이 가장 높은 OTT도 디즈니+다. 지난해 KT 마케팅 플랫폼 나스미디어의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이내에 디즈니플러스를 해지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전체의 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40%인 타 OTT에 비해 월등히 높다.
디즈니+가 올 하반기 선보일 한국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디즈니+]
디즈니+는 오는 6월 24일부터 가족 외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 한집에 사는 가족이 아니라면 별도의 멤버십을 구독하거나 유료로 추가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이용자 감소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이지만, 이용자 이탈을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디즈니+는 일단 지속적인 한국 시장 투자 의지를 밝혔다. 디즈니+는 최근 공개한 ‘나인 퍼즐’을 비롯해 ‘북극성’, ‘메이드 인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탁류’, ‘조각도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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