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AFP연합뉴스
직전 대회에서 자신에게 쓰라린 패배를 안겼던 천위페이(5위·중국)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의 ‘우승 로드맵’이 다시 그려지게 됐다. 현 상황만 놓고 본다면, 지난 3월 전영오픈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천위페이는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예정이던 같은 나라의 한웨(4위)와의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인도네시아오픈 여자단식 8강전을 앞두고 기권했다. 천위페이는 기권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음을 밝혔다.
천위페이는 올해 안세영에게 승리를 거둔 유일한 선수다. 그것도 바로 직전 대회였던 싱가포르오픈에서였다. 8강에서 안세영을 만난 천위페이는 2-0으로 승리하며 안세영의 올해 전승 행진을 저지했다. 뿐만 아니라 안세영의 싱가포르오픈 3연패 도전도 무산시켰다.천위페이. 게티이미지코리아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는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에게 앞서 ‘천적’으로 알려졌던 선수다. 다만 지금은 안세영이 많이 격차를 좁혀 11승13패까지 따라붙었다. 지난 3월 오를레앙 마스터스 결승과 전영오픈 8강에서도 안세영이 모두 승리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직전 싱가포르오픈에서 끊긴 국제대회 우승 흐름을 다시 이어가려 한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전영오픈을 차례로 우승한 뒤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5경기를 모두 2-0으로 이겼다. 싱가포르오픈에서 일격을 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8강까지 모두 2-0 승리를 따내며 다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당초 천위페이와 결승에서 붙을 가능성이 높아보였던 안세영이지만, 천위페이의 이탈로 인해 ‘우승 로드맵’이 다시 그려지게 됐다.야마구치 아카네. 게티이미지코리아
안세영은 일단 4강에서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3위·일본)를 만난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12승14패로 안세영이 근소하게 뒤진다. 최근 5번의 맞대결에서도 안세영이 3승2패로 약간 더 앞설 정도다.
만약 안세영이 4강을 통과하게 되면 결승에서는 왕즈이(2위·중국)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왕즈이는 한웨를 상대하는데, 상대전적에서 왕즈이가 8승3패로 앞서 있는데다 최근 맞대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그림은 안세영이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그림과 흡사하다. 당시 안세영은 4강에서 야마구치를 만나 2-0(21-12 21-17)로 이겼고, 결승에서 부상을 안고도 왕즈이를 2-1(13-21 21-18 21-18)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안세영이 전영오픈과 같은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왕즈이.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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