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폭행하고 자해까지 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10살 금쪽이의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할머니를 폭행하고 자해까지 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10살 금쪽이의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
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10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와 외할머니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금쪽이 엄마는 "어릴 때는 애교도 많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는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문제들이 보여 답답한 마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금쪽이는 모범생이었지만,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등교를 거부하는 등 급격히 달라졌고, 할머니를 '엄마'라 부르며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싱글맘'인 엄마가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 금쪽이는 태어나자마자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고 했다. 할머니는 금쪽이에게 엄마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를 설명했지만, 엄마와는 서먹하고 할머니에게만 집착했다.
할머니를 폭행하고 자해까지 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10살 금쪽이의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금쪽이에게는 폭력성 문제도 있었다. 할머니와 함께 등교했지만 1교시 만에 하교한 금쪽이는 이날 집에서 4시간째 게임을 하다 할머니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할머니의 제지에 금쪽이는 "(게임) 더 하고 싶다고"라고 고함을 지르며 할머니 얼굴을 밀치더니 목덜미를 잡았다. 급기야 금쪽이는 주먹을 쥔 채 팔을 휘둘러 할머니를 위협했다. 문제 행동을 제지하다 다친 할머니는 "손가락 꺾였다"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금쪽이는 막무가내였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할머니는 "힘들어도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할머니는 "처음에는 타일렀는데 금쪽이가 점점 커지면서 저를 때리고 발로 차고 물 든 물병을 집어던져 머리를 다친 적도 있다. 이모는 팔목을 다쳐 깁스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영상 속 금쪽이는 주먹으로 자기 머리를 때리며 "죽고 싶어. 게임 안 하면 나 죽을 거야"라며 자해하기도 해 탄식을 자아냈다. 기이한 웃음을 터뜨리더니 "뭐로 치지?"라며 주변을 살펴보더니 "박치기하자"며 책상에 머리를 박기까지 해 충격을 안겼다.
할머니는 오열하며 진정하지 못하는 금쪽이를 끌어안으며 극단적 행동을 막았다. 이를 지켜보던 정형돈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속상해했다.
할머니를 폭행하고 자해까지 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10살 금쪽이의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할머니는 금쪽이의 이상 행동이 심해져 잠도 못 이룬다고 토로했다.
엄마는 "한 번은 제가 훈육할 때 화가 났는지 (아들이) 집을 나가겠다고 하더라. 내복만 입고 밖으로 나갔는데 제가 그냥 놔둬 봤다. 조용하더라. 나가봤더니 그 자리에서 소변을 일부러 싸고 저를 보면서 찍어 먹더라"라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의 문제 행동은 굉장히 다양하고 수위가 높다. 다음 문제 행동을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문제 행동으로 번지고 있다. 아이가 자기 나이에 해야 하는 기능들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짚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의 문제 행동은 목적이 있는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심스럽지만 매우 의도가 있다고 본다. 아이 나름대로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거다. 목적이 있는 것"이라며 "이걸 잘 이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