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원, 치유의 약손 얻은 약선 역으로 열연
"사회가 바라는 이야기 하고파… '하이파이브'는 그중 하나"
김희원이 '하이파이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NEW 제공
배우 김희원은 '하이파이브'로 호흡을 맞춘 연기자들이 내향형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모두 착했고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단다. 많은 출연자들의 노력 속에서 '하이파이브'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요소들을 잔뜩 머금은 작품이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김희원의 영화 '하이파이브'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김희원은 간을 이식받은 후 치유의 약손을 얻게 된 약선을 연기했다. 작품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이 시나리오인 그는 '하이파이브'의 매력에도 빠져들었다. 첫 미팅 때부터 "이거 열심히 해서 2편 갑시다"라는 이야기를 했단다. 능력이 이 사람에서 저 사람에게 옮겨 다니며 재밌는 스토리가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시사회가 끝난 후에는 관객들이 반응이 좋아 안도했다고 밝혔다.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 역시 뛰어났다. 김희원은 "여기 배우들이 좀 I(내향형) 같고 배려심이 많다. 주도하는 애들이 없고, 착하면서 열심히 한다. 우리끼리 있을 때는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까' 같은 얘기만 했다"고 전했다. 라미란 안재홍을 언급한 그는 "두 사람 다 상대가 연기하기 편하도록 받쳐줘야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팀이 살아야 나도 산다'는 가치관을 가진 친구들 같다"고 말했다.
김희원이 '하이파이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NEW 제공
김희원은 드라마 '조명가게'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바 있다. 그는 감독으로서의 자신이 그간 만났던 모든 감독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강형철 감독은 추격신을 책에 그림으로 그려 빠르게 넘기면 움직이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 보여줬다. 김희원은 "음악도, 음향도 있었는데 신났다. '저렇게 준비를 많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었다. 나도 '조명가게' 때 그렇게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라미란은 배우가 아닌 감독 김희원과도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김희원은 "영광이다. 미란이 같은 배우가 없다"고 말했다. 친한 배우가 많다는 그는 "그분들과 다하고 싶다. 그런데 주인공은 두어명이고 조연도 늘려봐야 10명 정도 될 수는 없지 않나. 상황에 맞게 할 수밖에 없는데 정말 좋은 배우들이 많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김희원은 배우로 먼저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감은 무척이나 크다. 김희원은 "배우는 훌륭한 직업이다. 연기 자체가 훌륭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15년 전 영화를 우연히 보면 좋기도 하지만 '저렇게 젊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된다. '저때는 메이크업 안 하고 찍었는데 지금은 많이 변했다'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쳐 왔다고 알리며 운이 좋아 연기를 계속 할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김희원은 사회가 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이파이브'가 이러한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했단다. 김희원은 "예전에도 초능력물이 있었다. 그렇지만 초능력이 다크하게 다뤄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빙'이 밝게 풀어냈다. '하이파이브'는 훨씬 밝고 신난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열심히 활동 중인 그가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조언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는 않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다 받아들여라. 그리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살짝 넣어라"다. 문화가 한 사람만의 힘으로 완성되지 않는 만큼, 다른 이들의 생각에도 충분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희원이 앞으로 대중에게 들려줄 이야기에도 기대가 모인다.
한편 '하이파이브'는 지난달 30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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