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 국정 파트너로 누가 낙점될까 관심
제21대 대선운동 당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 취임과 함께 당청간 정책 및 정무 찰떡 공조를 진두지휘할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 구성 절차가 본격화된 가운데 차기 당 대표를 둘러싼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차기 집권여당 대표의 경우 윤석열 정부가 집권 3년만에 정권교체된 만큼 복합적 위기 극복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국정철학이 구현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지원하고, 때론 비판적 견제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민주당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하고 위원장에는 4선의 이춘석 의원을 임명했다. 전준위는 차기 전당대회 일정과 방식을 조율하고 당권 경쟁의 절차적 틀을 짜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에 선출될 차기 당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중도 사퇴하면서 발생한 잔여 임기를 채우는 구조다. 하지만 단순한 잔여 임기를 채운다는 형식적 의미를 넘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정방향의 청사진을 수립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당청간 케미를 조화롭게 리드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는 4선의 정청래 의원과 3선의 박찬대 원내대표 정도다. 당내 대표적 친명계 인사들로, 각각 다른 색채의 정치적 이력을 갖고 있어 당내 세력 균형과 전략적 판단에 따라 당원들의 선택지가 갈릴 전망이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 1기 지도부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내며 핵심 직책을 맡아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 등 중책을 역임하며 강성 발언과 결기 있는 태도로 선명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법사위원장 시절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와 검찰 특활비, 김건희 특검법 등 주요 이슈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당시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방어선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비해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인 박 원내대표는 '안정형' 리더십을 내세운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내 친명계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사실상 단독 추대 형식으로 선출됐다. 이후 비상계엄 사태 대응,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 검찰개혁법안 통과 등 주요 전선에서 역시 이재명 당 대표와 긴밀히 호흡을 맞추며 실무 지휘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현재는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직하며 당무를 총괄 중이다.
당내에선 강한 메시지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 구현을 강하게 견인할 '강성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대통령실과 안정적으로 국정을 조율할 수 있는 '협치형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시각이 병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내 중도 성향 의원들의 선택이 최종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8월로 예정됐던 전대는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대표 궐위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자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 내에서도 빠른 전대 개최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당권 레이스와 맞물려 원내대표 경선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날 김병기·서영교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6일에는 조승래 의원도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신임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준비의 핵심 당직자 중 한 명으로 차기 당권 구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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