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처음으로 5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원·달러 상승으로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3만6745만 달러으로 집계돼 2021년(3만7898만 달러) 이후 역대 2번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3만4533달러)를 2년 째 따돌린 것으로 추산됐다. 인구 5000만명 이상 주요국 중에서는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글로벌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5012만원으로 전년대비 6.1% 늘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만원을 넘긴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공개한 4995만5000원에서 소폭 늘었다.
2023년 명목GDP 확정치 개선이 반영됐다. 2023년 국내총생산 확정치는 2408조7000억원으로 잠정치(2401조2000억원)보다 7조원 가량 상승했다.
달러 기준 환산하면 3만6745달러로 전년대비 1.5% 올랐다. 2023년 기록한 3만6195달러보다는 550달러 늘었다. 지난 3월 공개한 3만6624달러보다 121달러 증가했다
다만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값 절하가 반영돼 2021년 기록한 3만7898달러에 이어 역대 2위에 그쳤다. 2021년 원·달러 평균값은 1144.61원인데 반해 2024년 평균값은 1364.38원이다.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달러 기준으로 지난 2014년 3만798달러 이후 11년 째 3만 달러 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인구 5000만명 이상 주요국 중에서는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글로벌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국민소득을 인구수로 나눠 계산한 결과 지난해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4533달러로 우리나라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엔저 현상이 이어지며 지난 2023년 일본(3만2859달러)를 처음으로 넘은 바 있다.
강창구 한은 경계통계2국 국민소득 부장은 "2023년 명목GDP가 확정되며 2024년 추계에 반영되면서 전체 금액 자체가 올랐다"면서 "1인당 국민소득 5000만원는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1인당 국민소득은 환율 상승으로 달러 기준 증가율이 원화 기준을 하회했다"면서 "원화 기준으로 1인당 GNI는 6.1% 증가했는데, 달러로는 1.5%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가계가 소비나 저축으로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 지표인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2774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5.4% 늘었다. 달러 기준으로는 2만339달러로 0.9% 증가했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4.1% 늘었다. 총 저축률이 34.8%로 1.7%포인트 증가했고, 국내총투자율은 29.6%로 1.9%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순저축률은 8.0%로 1.8%포인트 올랐다.
강 부장은 "지난해는 내수보다 수출이 경제를 주도했다"면서 "내수는 건설 투자가 부진했고 민간 소비도 둔화됐고, 순수출은 수출 호조에 확대됐다"고 봤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강창구 국민소득부장, 박창현 국민소득총괄팀장, 김성자 분배국민소득팀장(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1분기 우리 경제는 0.2%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소수점 둘째자리로는 -0.219%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0.0%다.
속보치 추계시 반영하지 못한 3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이용한 결과, 설비투자(+1.7%포인트), 수출(+0.5%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고, 차감항목인 수입(+0.9%포인트)도 상향 수정됐다.
GDP성장률은 2022년 4분기 -0.5% 기록 후 지난해 1분기(+1.3%)까지 플러스를 이어갔다. 그러다 2분기(-0.228%) 역성장했고,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0.1%씩 성장했다.
이 결과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0.1%포인트에서 -0.3%로 낮아진 반면, 정부 기여도는 -0.1%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높아졌다.
세부적으로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높아졌다. 민간소비는 0.1%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정부소비는 0.1%포인트에서 0.0%포인트로 낮아졌다.
건설투자는 -0.6%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올랐고, 설비투자는 0.1%포인트에서 0.0%포인트로 떨어졌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1%로 동일했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기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7% 늘었다.
실질 GNI는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명목 GNI는 전기에 비해 0.1%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상승했다.
강 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2분기에는 건설업과 숙박업은 여전히 좋지 않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5월 초는 기대보다 못 미치다가 5월 하순으로 가면서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관을 보면 4월은 플러스가 됐지만 미국 관세 정책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관세의 부정적인 모습을 고려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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