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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는 김민석 국회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지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국회의원,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국회의원이 임명됐고,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 국회의원이 임명됐다. 2025.6.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우리 국민들께서 잘 평가해 주시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이게 참 어렵더군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첫날인 4일 국무총리 등 주요 인선안을 발표하며 "실력 중심으로 할 것인지, 통합 중심으로 할 것인지, (두 가지가) 일견 충돌돼 보이기도 하는데 보시면 제 가까운 인물로 인선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인선 기준은 국민에게 충직한 것이 제일 첫 번째고 그 다음이 유능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취임 후 첫번째 브리핑이다.
이 대통령은 "둘 다 갖춘 분을 찾기 쉽지 않다"며 "다음 각료 인사들에 대해선 시간이 많진 않지만 국민들 의견, 당내 의견을 다양하게 모으는 기회도 가져볼 생각이다. 언론인 여러분께서도 좋은 분들이 있으면 (추천해달라.) 참고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또 △대통령 비서실장에 강훈식 민주당 의원을 △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경호처장에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을 △대변인에는 강유정 민주당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 관련 장관이나 조직 문제가 급하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그것은 사실 중장기적인 경제 정책과 관련이 깊다"며 "지금 당장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그런 경제 회생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핵심은 추경(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빠르면 오늘 저녁이라도 관련된 모든 부처의 책임 실무자를 모두 모아서 당장 할 수 있는 경제 회생 정책이 무엇인지, 규모와 방식, 절차 등을 최대한 점검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경호처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04.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기구 및 구조 개편 문제는 오늘과 내일 쉽게 할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종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데 준비한대로 하지만 지금 당장은 거기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현상태에서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긴급한 대책부터 챙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대통령실 시스템을 일단 그대로 활용할 것이다. 조직 체계도 바꾸려면 고려할 게 많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일 관계에 대한 외신 질문에 "안타깝게도 과거사, 독도 영토 문제가 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여러 가지 면에서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진다"며 "경제·안보 문제, 기술·문화 교류에서도 쌍방에 도움이 되는 것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우호 관계와 공동 번영이 가능하다"며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또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가능하면 현안들을 뒤섞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취임 후 첫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선 이 대통령 특유의 재치도 돋보였다. 이 대통령은 비례대표인 위성락 신임 안보실장과 강유정 신임 대변인을 보며 "(의원직을) 사퇴하신 분들을 임명 안 하게 되면 어떻게 되나"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위 실장과 강 대변인은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로 당선됐는데, 이번에 대통령실 합류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에 대한 전 정부 지원이 전무하다는 상황도 직접 비판하기보다 재치있게 설명하려고 힘썼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며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줄 직원도 없다"고 했다. 이어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라며 "그래도 다행히 준비된 게 있어서 인선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를) 결재를 해야 되는데 결재할 시스템이 없다"며 "손으로 써서 지장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지장 찍으려는데 인주도 없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다.
이 대통령은 "말씀드린 것처럼 행정의 연속성이 필요한데 지금 마치 소개 작전을 시행한 (후 처럼) 지금 완전히 새롭게 해야될 상황"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떨리시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떨리지 않다"며 미소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경호처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04. bjko@newsis.com /사진=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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