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 프로2 추정
이 대통령, 아이폰도 10년 가까이 애용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해 집무실로 이동하면서 착용했던 무선이어폰을 충전케이스에 넣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 첫 출근한 4일 오후, 이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레드카펫을 밟으며 귀에 끼었던 무선 이어폰을 충전 케이스에 넣었다.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회담 같은 자리에서 통역용 이어폰을 쓰는 상황은 종종 눈에 띄었지만 평상시 이어폰을 사용하는 모습은 매우 드물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착용했던 운동화가 '굿즈'로 떠올라 품절 사태를 빚었던 것처럼 이 무선 이어폰도 또 다른 '이재명 굿즈'가 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사진에 포착된 무선 이어폰은 애플의 에어팟 프로2로 추정된다. 에어팟 프로2는 2022년 9월 첫선을 보였다. 주변 소음을 상쇄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과 함께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에어팟 프로2를 처방전이 필요 없는 보청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애플코리아 측은 이 대통령의 무선이어폰을 두고 "(어떤 제품인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과거부터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애용해 온 만큼 아이폰과 함께 써야 편리한 에어팟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경기 성남시장이던 2016년 "불법 도·감청(방지)에 아이폰이 뛰어나다"며 "통신 보안을 위해 아이폰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또 "아이폰은 비밀번호가 열 차례 틀리면 서비스센터에서도 풀 수 없다"며 야당 정치인으로서 맞닥뜨릴 수 있는 사법 리스크에도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대통령의 에어팟 애용도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2023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처리수 방류 저지 필리버스터 당시 이 대통령은 무선이어폰을 착용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또 국내 정치인 중 최초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명을 넘겨 유튜브로부터 '골드 버튼'을 받은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5월 4일 공개된 '골드버튼 언박싱 영상'에서 '에어팟을 끼고 있을 때 뭘 듣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양쪽 귀에 다 끼는 경우는 없고 대개 통화를 하거나 영상, 뉴스를 꼭 봐야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까 다니면서 듣는다"며 "(가끔) 노래도 듣긴 하지만 그럴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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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1311110002297)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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