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 사이 전투적 우의 친선 더욱 승화"
북한 가수 무대배경에 파병 북한군 사진 걸려
딸 주애, 아버지 옆에서 사진전·공연 함께 관람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딸 주애와 함께 참석한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6.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문화 교류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이 함께 관람한 공연 무대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들의 사진이 걸렸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류비모바 장관을 접견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류비모바 장관은 지난해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 1주년을 맞이해 문화성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사회 생활의 모든 분야가 다 중요하지만 특히 문화예술 부문의 교류는 두 나라의 민심적 기초를 강화하고 인민들 사이의 친선과 우의, 호상이해와 공감의 유대를 굳건히 하는 데서 커다란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또 "문화분야가 두 나라 관계를 인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자면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호상 우수한 문화전통에 대해 더 잘 알고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뜻 깊은 6월에 러시아 연방 문화상이 직접 예술단들을 인솔하고 평양을 방문한 것은 우리 인민들이 러시아인민의 훌륭한 문화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가지는 중요한 계기"라며 "이번 방문이 두 나라 사이의 전투적 우의와 친선의 감정을 더욱 승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문화분야에서의 교류협력과 관련한 전망적인 계획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동평양대극장에서 류비모바 장관의 안내를 받으며 러시아의 대기념비 및 건축물들 사진을 봤다.
아울러 러시아 예술인들의 평양방문공연과 북한 예술인들의 답례공연을 류비모바 장관과 관람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딸 주애는 김 위원장 옆에서 사진전·공연을 함께 지켜봤다. 주애는 2022년 11월 처음으로 공개 활동을 한 이후 주로 김 위원장의 군사·민생 일정에 동행했다. 이후 지난 5월 9일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을 맞아 평양에 있는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하며 첫 공식 외교행사를 치렀다.
공연에서는 북한 가수들의 무대 배경이 되는 대형 스크린에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 군인들 사진이 내걸렸다. 이들이 숲 속에서 북한 국기인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모습, 인공기를 든 채 환호하는 모습 등이다. 러시아 국기와 인공기를 든 양측 병사가 모여 있는 사진도 있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0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전투 장면을 일반 주민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보이기는 한다"며 "다만 북한은 이미 러시아 파병을 대내외에 공식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승정규 북한 문화상은 류비모바 장관과 만수대의사당에서 회담하고 "두 나라 사이 문화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확대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논의했다.
신문은 양국 문화성 사이의 '2025~2027년 문화협조계획서'가 조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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