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월간이용자 1450만명 돌파
티빙·쿠플 합친 수치보다도 많아
27일 오겜3 공개땐 더 늘어날 듯
챗GPT 국내 AI앱과 격차 더벌려
망사용료 부과·정책지원 등 절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인공지능(AI) 앱 생태계가 해외 빅테크에 잠식되는 상황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챗GPT가 각 분야에서 사실상 독과점 체제를 형성하면서 새 정부 차원에서 국내 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넷플·챗GPT 국내 이용자 압도적 1위
4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5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450만5305명을 기록하며 전달 대비 3.2% 증가했다. 지난 3월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인기몰이를 한 이후에도 이용률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OTT 분야 2위인 티빙(715만8800명), 3위 쿠팡플레이(715만1036명)의 MAU를 합친 수치보다도 많다. 티빙은 전달 대비 사용자 수가 10.1%, 쿠팡플레이는 4.8% 늘었음에도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이 밖에 웨이브(412만5283명), 디즈니+(243만4607명), 왓챠(47만577명)도 MAU가 전달보다 소폭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역대 최고 히트작인 '오징어 게임' 시즌 3 공개를 27일 앞두고 있어 이달 이용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KT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국내 독과점 체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AI 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브리 프사(프로필 사진)' 열풍으로 지난 4월 처음으로 MAU가 1000만명을 넘어선 챗GPT는 '지브리 프사' 인기가 한 풀 꺾였음에도 5월 MAU가 1017만1126명을 기록했다.
심지어 퍼플렉시티도 지난 1월 MAU가 33만2992명이었으나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5월에는 74만508명에 달했다. 반면 국내 AI 앱인 SK텔레콤 에이닷(146만1041명), 뤼튼(99만2156명)은 2달 연속 하락세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 지원 필요"
전문가들은 국내 OTT와 AI 시장의 빅테크 종속 현상을 막으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영과학회 회장인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국내 OTT업계와 해외 OTT업계는 투자 규모만 봐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어서 그 차이가 너무 크다"면서 "특히 해외 OTT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망 사용료도 내지 않아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화 할 정부의 정책이나 추가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AI, 클라우드, OTT 다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업종들로, 관련 시장에서는 독과점이 자연스레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이런 현상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새 정부가 어떻게든 마중물 역할을 해주고 관련 투자를 정당화시키는 정책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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