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李대통령 첫 일성은 '국민통합'
군 통수권 이양 후 취임선서·여야 회동·인선 예정

당선이 확실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민주당 국민개표방송시청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한재준 박소은 한병찬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제21대 대한민국 행정부 수반으로 선출됐다. 득표율이 50%에 미치진 못했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8.27%p 차로 넉넉히 따돌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3년 만에 치러진 대선에서 완승을 거두고 171석 거대 여당이 뒷받침하는 이재명 정부는 초반 국정운영에 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71석 거대여당' 정치 지형 급변…견제 힘 부치는 야당

이 대통령은 4일 오전 5시 기준, 전국 개표율이 100%로 개표가 모두 완료된 가운데 49.42%의 득표율을 기록해 41.15%를 기록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를 득표했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며 민주당은 171석의 거대 여당이 됐다. 12석을 가진 조국혁신당과 3석을 가진 진보당, 각각 1석을 가진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등 진보 성향 정당들의 의석수를 합하면 범여권 의석수는 188석에 달한다.

대여 공동 전선을 형성했던 윤석열 정부때와 달리 진보 성향 정당들이 민주당과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미 안정적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에 큰 걸림돌이 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높다.

107석을 가진 국민의힘은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뀌며 개헌 저지선을 간신히 유지하는 형국이다.

'내란극복·국민통합·민생경제' 5대 대통령 사명 천명

이 당선인은 당선 유력 이후 첫 일성으로 '내란 극복'과 '국민통합', '민생경제' 등 5대 사명을 새 정부의 큰그림으로 제시했다.

이 당선인은 "남녀로, 지역으로, 노소로 틈만 생기면 편을 갈라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게 하지 않겠다"며 "혐오와 대결을 넘어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며 어우러져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가 없게 하겠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겠다"며 "당선자로 확정되는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서 여러분들의 이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이른 시일 안에 회복시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제1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실리 외교 방침도 천명했다.

선관위 의결 즉시 대통령 지위…군 통수권 이양·현충원 참배·취임선서

당선이 확실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민주당 국민개표방송시청 현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6시쯤 예정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원 회의 의결 시점부터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대통령으로서 첫 업무로 군 통수용 지휘 전화박스를 전달받고 김명수 합참의장과 통화해 군 통수권 이양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공식 첫 외부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새 정부 시작을 대내외에 천명한다. 이어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약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취임 선서 이후엔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대표와 회동 예정이다.

환담에는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선서 직후 여야 대표와의 회동은 이 당선인의 국민통합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핵심 참모 1차 인선…초대 국무총리 김민석·비서실장 강훈식 유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김민석 선대위원장으로부터 경청 노트를 받고 있다. 2025.4.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인수위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하는 이재명 정부는 인선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당선인은 취임 선서 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진을 우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 기간 없이 출범하는 만큼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초대 국무총리로는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대표적 전략통이자 86세대 운동권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서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이 당선인의 깊은 신뢰를 얻었다. 정책 설계와 기획력, 정무 감각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3선 강훈식 의원이 유력하다. 강 의원은 선대위에서 종합상황실장 등 핵심 역할을 맡았고, 계파색이 옅어 당내 통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안보 라인에서는 위성락 의원이 국가안보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위 의원은 외교관 출신으로 주러시아 대사, 주미국 대사관 정무공사 등을 역임한 외교·안보 전문가다.

정무수석에는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김병욱 전 의원, 민정수석에는 검사 출신 오광수 변호사가 거론된다. 정책실장에는 외부 민간 인사가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은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임 당일 주요 인선을 신속히 발표하고, 후속 인선을 순차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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