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탄핵 정국에 사실상 몰표…"인수위 없어 걱정도"
통합 정치·지역 현안 해결·공약 이행 등 한 목소리

지역민들이 3일 오후 전남도청 윤선도홀 북카페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6·3 대선 개표방송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광주전남사진기자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6.3/뉴스1 ⓒ News1 전원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최성국 김동수 이수민 이승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광주·전남 유권자로부터 각각 84.77%, 85.87%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사실상 몰표를 몰아준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자신의 소중한 한표로 당선된 이재명 당선인에게 축하의 마음을 아낌없이 보내면서 '공약 실천'과 '진짜 대한민국'의 현실화를 당부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광주는 21대 대선에서 100만2149명이 투표해 83.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재명 당선인은 84만 4682표(84.77%)를 득표했다.

전남은 130만 3392명의 투표자 중 85.87%인 111만 1941표를 이재명 당선인에게 몰아줬다.

무엇보다 12·3계엄이 촉발한 '불면의 밤'을 털어낸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이재명 당선인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염원했다.

여수에 거주하는 박미자 씨(66)는 "국민들이 계엄으로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정감 있는 국정 운영을 기대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우여곡절 끝에 당선된 만큼 국민 모두가 행복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매번 투표에 참여했다는 김난순 씨(67·여)는 "한 표를 행사해야 좋은 대통령이 뽑힐 것이라는 마음으로 임했지만 여러 차례 실망감이 있었다"며 "대통령이 맡은 역할에 충실해 기대에 어긋나는 일만 없게 해줬으면 한다"고 염원했다.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한 광주 서석고 3학년 최장우학생(광주 고등회의 의장)은 "저출산과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로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당면해 있다.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문제는 정치로 인한 국민간의 극심한 분열"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는 더 이상 갈라치기 정치가 아닌 세대와 성별, 지역과 이념의 대통합 정치를 통해 온 국민이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출해 내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민 최호준 씨(38)도 "더이상 갈등과 분열의 정치에 빠지면 안 될 것 같다. 통합과 화합을 이끄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국민을 위한 민생경제 회복에 중점을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당선인이 지역을 순회하며 약속한 공약과 지역 현안 해결을 '실천'해달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동구 주민 이상민 씨(33)는 "광주는 민간·군공항 이전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 당선인이 공약 현실화로 지역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청년 인구가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한다"며 "이번 만큼은 신임 대통령의 공약 실천을 믿어보려고 한다"고 당부했다.

광산구 주민 안예숙 씨(67)는 "새로운 대통령은 인수위원회도 없이 바로 출범하게 돼 어느 때보다 우여곡절이 많을 것 같다"며 "그래도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만큼 '지방을 꼭 챙기겠다'는 유세기간의 약속을 꼭 지켜주고 나라를 균형 발전시켜줬으면 한다. 광주시민들도 항상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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