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2.4%p 격차 대패 예측에 얼어붙은 국힘 개표상황실... 주요 당직자들 자리 떠
[박수림,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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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선대위원장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안철수, 김용태, 나경원, 권성동. |
ⓒ 공동취재사진 |
"민주당 이재명 51.7%, 국민의힘 김문수 39.3%로 예측됐습니다."
3일 오후 8시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국회도서관 대강당. 힘찬 카운트다운에 이어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긴 시간 침묵이 흘렀다. 빨간 선거운동복을 입고 모여 앉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멍하니 TV 화면을 응시했다.
출구조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12.4%p 뒤지는 결과가 나오자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답답한 듯 두 손으로 마른세수를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결과 발표 전 취재진과 만나 "추세가 상승세"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잠시 머리를 긁적였고, 안철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얼굴은 붉어졌다. 그 옆에 있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턱에 손을 괴고 가만히 화면을 응시하기만 했다.
위로주고 받은 국힘 관계자들... "아직 개표 전, 기적 한번 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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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과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자리를 떠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곧이어 지역별 출구 조사 결과 발표가 이어졌다. 김문수 후보는 부산·대구·경북에서만 앞섰고, 울산·경남·강원에서는 이 후보와 접전이 예상됐다. 이 후보는 그 외 모든 지역에서 1위를 달렸다.
미리 언론 인터뷰를 약속했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착잡한 표정으로 "괜히 인터뷰한다고 그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은 출구 조사 결과 발표 11분 만에 자리를 떴다.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 일부는 "아직 개표 안 했으니까 기적이 한번 일어나기를 바라야지" "샤이 보수가 있을 수 있어"라는 말로 서로 위로를 주고받기도 했다.
한동안 자리를 지키던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40분쯤 지나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출구 조사 결과를 어떻게 봤냐'는 취재진의 말에 "(개표 상황) 진행 중이니까 겸허하게 지켜보겠다"고 짧게 답한 뒤 차를 타고 비대위원장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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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앞줄 오릉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련 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 본 뒤 자리를 지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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