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아름다운 사람이 아닌, 세상을 바꿀 준비가 된 사람을 찾는 대회로... 주관사 대표 "미래 사회의 리더를 찾는 자리였다"
뒷줄은 미스 서울·경기·인천 선발대회 수상자들, 앞줄은 왼쪽부터 미스코리아 이승현, 김채원, 박희선, 글로벌이앤비 권동형 대표, 미스코리아 임미숙, 정규리, 박나현, 김수현. 글로벌이앤비 제공
2025년 미스 서울·경기·인천 선발대회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혁신적 변화를 선언하며 새 장을 열었다. '미(美)를 넘은 삶의 태도'를 묻는 대회로써, 시대정신을 반영해 진화된 경쟁과 화합의 장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아이백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9회 미스 서울·경기·인천 선발대회'에서 영예의 '진(眞)'은 김보금(경희대학교 무용학부 한국무용 전공)이 차지했다. '선(善)'은 김민희(백석예술대학교공연예술학부 연기 전공) 김지안(한양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미(美)'는 김현진(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무용과 및 신산업융합과) 김채린(이화여자대학교 관현악과 첼로 전공) 김정연(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이 당선됐다.
올해 미스 서울·경기·인천 선발대회의 핵심 슬로건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아름다움이 세상을 바꾼다'였다. 이는 미의 개념을 외형이 아닌, 지속가능한 실천으로 확장한 선언이었다. 단지 아름다운 사람이 아닌, 세상을 바꿀 준비가 된 사람을 찾는 것. 이 명확한 주제는 모든 심사 항목과 콘텐츠·교육·무대에 반영되며 대회의 근간이 됐다.
예선 구조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줬다. 단순 심사 방식에서 벗어나 3단계 체험형 예선 시스템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ESG 토론(체계적으로 환경·사회 문제·윤리 경영 등 실제 이슈에 대한 참여형 발표, 인권 및 성희롱 방지 교육), 자연정화 실천 미션(도봉산을 등산하며 쓰레기 수거, 자연 소리 채집 등의 ESG 실천), 퍼포먼스 자기표현(무대 위에서 직접 자신의 신념과 콘텐츠를 퍼포먼스로 구현) 등이 진행됐다. '지덕체'를 갖춘 인재를 뽑는 미스코리아 대회인 만큼 개인의 철학과 태도 그리고 실행력을 검증하는 시간이었다.
뒷줄은 미스 서울·경기·인천 선발대회 수상자들, 앞줄은 왼쪽부터 미스코리아 이승현, 김채원, 박희선, 글로벌이앤비 권동형 대표, 미스코리아 임미숙, 정규리, 박나현, 김수현. 글로벌이앤비 제공
무대와 현장의 분위기는 자연과 도시의 공존을 형상화했다. '새롭게 피어나다, 새롭게 탄생하다'라는 느낌으로 꾸민 무대는 다양한 색감과 분위기로 미래의 자연과 환경을 재해석했다. '도시 속 자연'을 테마로 한 무대 디자인은 ESG의 시각적 상징이 됐다. 플라스틱 제로, 친환경 소재, 재활용 무대 구조물 등 ESG 철학이 세트 전체에 반영됐고, 무대 조명 역시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기반 설계로 변경됐다.
참가자들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각각의 매력을 뽐냈다. ESG 관련 주제로 만든 2분 퍼포먼스(연극, 시 낭송, 영상, 춤 등), 브이로그형 다큐멘터리(각자의 지역에서 진행한 사회봉사나 환경 미션을 영상으로 기록), 인플루언서 챌린지(SNS를 통한 선한 영향력 확산 캠페인)를 통해 참가자들은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로서의 상징적 위치를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서 특별히 돋보였던 것은 역대 미스코리아 출신들의 전면적 참여다. 제67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선' 정규리는 교육 프로그램 강사로 참여해 참가자들과 직접 멘토링 세션을 운영, '과거의 미'와 '현재의 미'를 연결하는 상징적 다리 역할을 했다. 단지 과거의 수상자가 아니라 새로운 미의 철학을 전달하는 교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MC는 제66회 미스코리아 '진' 이승현이 맡아 안정적인 진행력과 우아한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제44회 '진' 임미숙, 제54회 '미' 하현정, 제68회 글로벌이앤비 박나현이 참여해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했다. 제50회 '미' 김수현은 현장 운영, 제68회 '진' 김채원과 제68회 '선' 박희선은 왕관 수여에 나서며 새로운 미스 서울·경기·인천의 탄생을 축하했다.
주관사 더청담미디어 박정완 대표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미인대회가 아니라 미래 사회의 리더를 찾는 자리였다. 외모가 아니라 철학과 태도로 증명하는 무대였고, 참가자 모두가 사회를 바꾸는 가능성의 새로운 탄생이었다"며 "생각과 말만 무성한 요즘, 지덕체를 행동으로 증명하는 진정한 진선미를 선발하기 위해 공정과 상식을 기반으로 선발대회를 진행했다. 선발된 6인이 앞으로도 행동하고 세상에 당당하게 목소리 내는 멋진 여성리더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제69회 미스코리아 본선 대회는 오는 8월 5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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