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프랑스오픈 16강서 심판 못 본 자기 실수 자백해/AFP 연합뉴스
차세대 테니스 황제로 꼽히는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양심 경기’로 화제가 됐다. 세계 2위 알카라스(22·스페인)는 2일(한국 시각) 프랑스 오픈 16강전에서 세계 13위 벤 셸턴(미국)을 3대1(7-6<10-8> 6-3 4-6 6-4)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화제 장면은 2세트에 벌어졌다. 알카라스는 2세트 첫 게임 30-30에서 셸턴의 강한 스트로크를 몸을 던져 막아냈다. 해설자마저 감탄한 명장면. 하지만 알카라스는 곧바로 심판에게 손가락을 저으며 자기 득점이 아니라고 털어놨다. 공을 치기 전 손에서 라켓을 놓쳤다는 설명. 테니스 규칙상 라켓을 던져 공을 맞히는 행위는 인정되지 않는다. 이후 심판은 장내 방송으로 셸턴의 득점으로 정정했고, 관중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당시 알카라스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간신히 따낸 터라 안심할 처지가 아니었는데도 점수를 포기했다. 알카라스는 경기 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알카라스는 결국 그 게임과 세트를 따내 승기를 잡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 12위 토미 폴(미국)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전년도 우승자인 그는 대회 2연패(連霸)를 겨냥한다. 21세기 이후 프랑스오픈에서 2연속 정상에 오른 선수는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과 구스타부 키르텡(은퇴·브라질)뿐이다.
여자부에선 102년 만에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세계 5위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가 16강전에서 엘레나 리바키나(26·카자흐스탄)에게 2대1(1-6 6-3 7-5) 역전승을 거두고 8강 고지에 올랐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도 8강에 올라 2024년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우승자 정친원(23·중국)과 맞붙는다. 당시 올림픽 테니스 경기는 프랑스 오픈이 열리는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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