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일 한겨레티브이(TV) ‘뉴스 다이브’와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 다이브 화면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일 “현재 경제는 파괴 직전의 상황”이라며 “(집권하게 되면) 정부 각 부처에 분산된 민생 경제 분야의 실무 단위를 한 곳에 모아 난관 극복을 위해 단기·중기·장기적으로 할 일을 뽑고, 대통령이 직접 관할해 신속하게 업무 처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이날 한겨레티브이(TV) ‘뉴스 다이브’와 한 인터뷰에서 “(경제 상황이) 비정상적으로 심각한 만큼 약간의 정상적 조치라도 하면 빨리 회복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1호 지시로 ‘민생을 위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한 바 있는데, 이 티에프를 통해 경제의 급한 불부터 순차로 끄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강원도 원주 유세에서 내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첫번째 방법은 정부 재정 지출이 될 것”이라며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추경 규모가 너무 적기 때문에 (추가적인) 추경 편성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또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과 관련해 “저항 강도가 낮은, 쉽게 할 수 있는 조치 몇 가지만 해도 주식시장 상당히 회복될 것이고, 그러면 내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가조작 같은 부정 거래, 대주주들의 경영권 남용, 물적분할을 통해 알맹이만 쏙쏙 빼먹는 것 등이 문제”라며 “주식시장의 불공정성 문제는 대통령의 한마디와 각오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부정거래에 대해선 최고형을 통해 다스리겠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2∼3주 안에 (이전 발의안보다) 더욱 강한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서 이미 한번 (통과) 했으니까 좀 더 보완해서 세게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된다. (취임 후 처리에) 한 달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후보는 22일 간의 선거 유세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폭우가 내리던 전남 순회 유세에서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비를 쫄딱 맞으며 (유세를) 기다리는 모습”을 꼽았다. 그는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미어졌다”며 “그 절박함과 간절함은 개인 이재명에 대한 게 아니다. (자신들의) 대표자를 향한 기대 같은 것일텐데 ‘이분들이 너무 절박하구나’ (느꼈다.) 그 장면이 제일 깊이 남는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독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이 누군가 보면 죄 많이 지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적 반대자를) 설득하고 통합해야 성과를 내고, 그래야 (국민이) 지지할 수 있는데, 국민의힘처럼 실력 없고 국민에게 충성하지 않는 비정상 정치 집단은 (통합하는 대신) 국민 편가르기를 한다”며 “그러니 반쪽밖에 안 돼 강압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 그게 (지난 12·3 불법) 비상계엄”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그들이 독재를 하면 했지, 저처럼 국민의 힘을 믿고 여기까지 온 사람이 왜 그런 걱정을 하겠냐”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 보복 우려에 대해서도 “전 보복을 즐기지도 않을 뿐 아니라, 성과를 내서 지지를 획득하고 퇴임한 이후에도 존경받는 시민, 이웃으로 같이 살고 싶다”며 “그건 불필요한 걱정이고 기우다.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그렇게 졸렬한 사람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로 치러지는 선거”라며 “내일 선거에 상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참여하면 다시 정상적인 사회,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투표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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