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경기지사 때 성과 부각
“내란 극복·국민 대통합 이끌 것”
압도적 승리 위해 한 표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일 ‘정치인 이재명’의 출발점인 경기 성남에서 “정치란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에 마지막까지 한 표를 줄 것을 호소했다. 내란극복과 통합을 재차 앞세우며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에서 현장 유세를 마무리하고 유튜브 방송을 끝으로 6·3 조기 대선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기 성남 분당 야탑광장에서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주민교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남은 정치인 이재명이 만들어진 곳”이라며 운을 띄웠다. 성남주민교회는 2004년 이 후보가 정치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장소다. 이 후보는 정치인 이재명이 걸어온 길을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여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성남시장 시절 행했던 정책인 ‘무상교복’, ‘청년 배당’과 경기도지사 때 도입했던 ‘닥터헬기’, 그리고 민주당 대표로서 이뤄낸 총선 승리 등을 읊으며 “이제는 대한민국을 확실히 바꿔 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 거둔 주된 성과와 자신에게 있는 어려움을 돌파하는 능력 등을 강조하며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했다.
반면 상대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는 청산의 대상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도 ‘내란심판’을 외치며 왜 이번 대선이 치러지게 됐는지 상기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북서울꿈의숲 서문광장에서 “(이번 선거는) 내란 때문에 하는 것이고, 내란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는 선거이고, 내란세력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서 하는 선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는 내란수괴 윤석열과의 단절을 입에 올리지 못한다. 전광훈 극우 목사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못하고 있다”며 김 후보를 내란세력과 연계했다.
경기 하남에서는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어느 날 갑자기 국민들을 편 갈라서 서로 혐오하게 만들어서 이걸 기반으로 정치하는 세상이 돼 버렸다”며 현 사회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회를 주면 국민의 작은 차이들을 인정하고, 서로 토의하고, 국민들이 대통합의 길을 가게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지자와 비지지자를 구분해서 증오·혐오하게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확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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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향해 ‘엄지 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서문광장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마지막 현장 유세는 서울 영등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진행됐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빛의 혁명이 시작된 이곳에서, 내란을 종식하고 위기를 극복해 세계를 주도하는 경제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린다”고 유세 장소 선정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집회가 열렸던 여의도에 ‘12·3 비상계엄’ 극복의 시작점이자 미래로 향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이번 대선이 내란세력과의 대결임을 끝까지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최우석 기자, 성남=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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