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은. FN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혜은이 유시민 작가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역풍에 휩싸였다. “서울대 학력이 부끄럽다”는 김씨의 발언에 누리꾼들은 “계엄내란을한 윤석열 동문은 부끄럽지 않냐…선택적 부끄러움”이라며 분노했다.
31일 김혜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어제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가 대신 죄송하단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인간의 학력과 지성은 고단한 인생의 성실함으로 삶의 증거로 말하는 분들 앞에서 한 장의 습자지와도 같은 아무것도 가치없는 자랑이다”라며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하하는 혀를 가진 자라면 그는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자다”라고 적었다.
이어 김혜은은 “여자로서 한 남자의 꿈을 위해 평생을 뒷바라지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그러면서 여성 노동운동가로 공의를 위해 몸을 던지려 노력하며 살아오신 설난영 여사같은 우리 어머니들을 저는 존경한다”며 “매일 하루하루 성실함으로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한 그 여인들이 찐 롤모델들이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나왔다며 고졸 비하하는 교만하고 계급의식 쩔어 사는 썩은 지성인이 아니고요. 이 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저렴한 모진 말에 정말 가슴 아픈 오늘이다”라고 썼다.
이날 유시민을 저격한 김혜은은 얼마 뒤 게시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그의 다른 게시글 아래 “내란 계엄한 윤석열은 자랑스러운 (서울대) 동문인가보네” “인생 최대 업적이 계엄령 동문” “설난영이 노조 비판한건 알고 있나? 유시민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앞 뒤 문맥을 알고 말하는 건가? ” “서울대 못 나온 나 같은 사람도 배우님 훌륭한 동문이 일으킨 계엄 때문에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실망스럽다” “누가 누굴 저격하냐, 시청자는 당신의 얼굴이 더 보기 힘들다” “유시민 작가를 비난하고 싶다면 설난영씨 노조 발언도 똑같이 비난해야 한다” “여성가족부 홍보 대사인데 왜 이준석 발언은 공개 비난 안하고 대선후보도 아닌 유시민 발얼을 비난하나?” “동문 윤석열의 내란에는 한 마디 못하시는 분이 유시민이 부끄럽다?” “그놈의 서울대 서울대 그 잘난 서울대 서울대” “선택적 부끄러움” 등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김혜은의 글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유시민 작가를 겨냥한 글로 보인다. 김혜은은 서울대 성악과 출신이다. 앞서 유시민 작가는 지난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 인생에선 거의 갈 수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해 여성·학력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논란이 일자 유시민은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또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표현에 대헤선 “합목적적·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난영 씨가 하는 행동은 남편의 표를 깎는 일이란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유시민의 발언은 앞서 설난영이 노동절인 지난 1일 국민의 힘 포항 북당협 사무실에서 설난영 여사가 “저 노조의 ‘노’자도 몰라요. 제가 노조하게 생겼습니까? 일반사람들이 생각할 때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생기고...는 반대되는 사람이다.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고. 네 그런 사람이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논평이다. 한국노총 역시 설난영의 이 발언에 대해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설난영은 이제 없다”는 제목의 비판 논평을 내고 설 여사가 여성 노동운동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밝히며, 여성 활동가를 외모로나 평가하는 편견 가득한 구시대 사람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유시민의 발언 역시 한국노총의 이 같은 입장과 맥락을 함께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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