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이모티콘 사업 14주년 맞아… 누적 발신량 2800억건
카카오프렌즈 IP부터 잔망 루피, 망곰이 캐릭터 등 인기
정신아 대표 “구독형 이모티콘 플러스 사업 키울 것”
30일 오후 기준 카카오톡 이모티콘 인기 순위./카카오톡 캡처
“춘구마 이모티콘 써봤어? 내일까지 무료라는데 얼른 받아.”
“무료 이용은 오늘까지네. 아쉽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통해 이모티콘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14년이 됐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모티콘 사업의 시장 가치가 무려 1조2000억원이라는 것입니다. 이모티콘 사업이 카카오의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회사는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인 ‘이모티콘 플러스’ 가입자를 늘리는 등 사업을 지속해서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30일 기준 카카오톡 이모티콘 순위 1위는 카카오프렌즈가 최근 신규 캐릭터로 선보인 ‘춘구마’입니다. 카카오톡은 춘구마를 활용한 이모티콘 ‘춘구마는 고구마’를 이용자들에게 3일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고구마 외형에 고양이 얼굴을 한 춘구마는 출시 이틀 만에 카카오 이모티콘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2위는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 3위는 잔망 루피가 차지했습니다.
카카오에게 이모티콘 사업은 수익창출원입니다. 춘구마의 모태인 춘식이, 라이언 같은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부터 잔망 루피, 망그러진 곰 등 카카오 이모티콘 사업을 이끄는 인기 캐릭터들의 시장 가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누적 매출 1억원 이상 이모티콘은 2885개, 10억원 이상 이모티콘은 146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이모티콘은 17개를 기록했습니다.
이모티콘은 일상생활에서 소통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합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이모티콘 누적 발신량은 2800억건을 돌파했습니다. 인기 순위에 오르는 이모티콘은 당시 사회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누구나 만들어 판매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에 가입하면 창작자는 자신이 만든 이모티콘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이후 카카오 측의 심사를 거쳐 상품화가 결정되면 카카오톡 내에서 판매하게 됩니다. 정산 구조는 외부로 공개된 바는 없지만, 창작자와 카카오의 계약에 따라 달라집니다. 카카오와 창작자는 앱 마켓에 내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수익을 나눠 갖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는 향후 이모티콘은 정기구독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 사업을 키워갈 예정입니다. 2021년 출시된 이모티콘 플러스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원하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알맞은 이모티콘을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월 3900원을 내면 이모티콘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자 수는 25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11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카카오가 집중할 것은 구독 서비스”라며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서랍 플러스의 절대적인 매출은 낮지만, 경기 민감도가 낮고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해 이 부분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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