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학회 중장기 연구비전 담은 장기발전 보고서 발표
"다양한 파장·중력파 읽어내는 관측시설" 인프라 확보 숙제
스피어엑스 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얻어질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 예상도. 스피어엑스는 우주항공청, 한국천문연구원이 나사(NASA) 등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이다.(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국내 천문학계가 향후 10년간 대한민국 천문학이 밝혀야 할 연구 목표로 암흑에너지·암흑물질 등 우주 진화의 실마리를 밝혀내는 것을 제시했다.
또 인류 등 생명체의 기원이 우주에서 어떻게 왔는지 밝히고,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탐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천문학회는 이런 내용으로 대한민국 천문학계의 중장기 비전을 담은 장기발전보고서를 공식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보고서는 학회 내 장기발전 연구위원회가 주관했으며, 우주항공청의 지원을 받았다. 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비롯한 80여명의 천문학자와 10여명의 자문위원이 지난 8개월간 참여했다.
장기발전보고서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한국 천문학계가 주목해야 할 도전적인 연구 주제를 담았다. 또 미래 도전을 위해 필요한 연구 시설의 현황 및 전망, 대국민 천문학 확산, 인력 양성 방안 등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보고서는 주요 연구 목표로 우선 우주의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이해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이를 위한 핵심 과제로는 우주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우주 모델과 중력이론을 비롯한 물리법칙 검증이 있다. 우주 팽창에 관여하는 암흑에너지 및 암흑물질의 정체를 규명하는 한편 과거 은하와 블랙홀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 게 필요하다.
다른 목표는 우주적인 시각에서 인류의 기원을 밝혀내는 것이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주요 원소들은 별의 진화와 죽음의 과정에서 생성된다. 생명의 재료가 우주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밝히고, 생명체가 있을 수 있는 외계행성의 존재 가능성을 탐색하는 게 핵심 과제다.
이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관측 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파장의 빛으로 우주를 관측할 수 있는 초대형 지상 관측 시설 △중력파·중성미자 등 빛이 아닌 매개체를 활용한 관측 시설 △우주망원경 등 우주 공간 기반 관측시설 등이 제시됐다.
아울러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론적 계산을 수행하기 위해 대용량 데이터 저장 및 분석시설, 고성능 계산시설 등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발전 연구를 총괄한 임명신 서울대 교수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해외 국가에서는 이번 보고서 같은 10개년 계획을 통해 천문학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가 많다"며 "앞으로 10년간 대한민국 천문학이 크게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간은 예비 보고서 성격으로, 여기서 제안된 프로젝트의 상세한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가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다.
legomaster@news1.kr
<용어설명>
■ 암흑에너지
우주 에너지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암흑에너지는 우주의 팽창 속도를 더 빠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우주의 역사를 설명하는 표준 우주론 모형에 따르면 암흑에너지는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수로 취급된다.
■ 암흑물질
우주 4분의 1을 구성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흑물질'은 눈에 보이지 않고 다른 물질과 상호작용도 거의 없어 증명이 어렵다. 다만 우주 빈 공간에 질량체가 없으면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 다수 관측되기 있어 그 존재가 강하게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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