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산, 김유진 기자) 김규리가 '블랙리스트 배우' 언급에 난감함을 표했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남균 감독과 배우 김규리, 안내상, 주성환, 열린공감TV의 정천수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신명'은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한 여인 윤지희(김규리 분)와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의 치열한 싸움과 은밀한 음모, 주술과 정치의 결탁을 파헤치는 스토리를 담아낸 영화다.
김규리는 '신명'에서 주술과 무속을 이용해 영부인 자리까지 꿰차는 권력의 화신 윤지희 역을 연기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정 프로듀서는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정 속에 만들어진 황당한 영화다. 제작 기간이 4개월 남짓이었고, 기획해서 촬영한 것이 총 23~24회차 정도였다. 한창 촬영하는 중이 탄핵 정국이었기 때문에 '영화가 완성되는 게 맞아?' 싶었다"면서 "가급적 대선 전에 개봉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영화의 무게감 때문인지 선뜻 이 영화를 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더라. 일부에서는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배우들만 모아놓았다고 전하기도 해서 걱정도 됐다. 김규리 배우도 블랙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지 않나"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김규리는 "이제는 저 좀 놓아주셨으면 좋겠다.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언제까지 목줄을 잡을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또 김규리는 "사건, 지명, 인물 등 모두 허구라는 것을 밝히고 시작한다"고 강조하면서, "제가 영부인 전문 배우인가보다. 두번째로 영부인을 연기했다. 이 시나리오를 읽을 때, 처음부터 '이 작품을 내가 하게 되면 다 내려놓아야 되겠다'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고 나를 내려놓고, '신명'에 있는 윤지희를 담아보자 했다. 그렇게 연기했고, 촬영을 하면서도 신명 났다"고 덧붙였다.
'신명' 촬영을 하며 실제로도 기묘한 일을 많이 겪었다고 전한 김규리는 "꿈을 많이 꾸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시나리오를 읽은 날 자다가 악몽을 꿨다. 너무 기괴한 꿈이어서 그 공포감을 이루 말 할 수가 없더라. 내가 이렇게까지 무서워하는 이야기라면, 관객 분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촬영하면서 부담감은 없었다. 캐릭터를 잡아가는것은 당연히 배우가 마땅히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지 않나. 모든 것을 상상하면서 열어놓고 보려고 했다. 이 작품으로, 윤지희라는 역할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고 덧붙였다.
'신명'은 6월 2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주)열공영화제작소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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