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사전투표 첫날 신촌서 투표
강남권 유세에서 '부동산 민심' 호소
관악 유세 이태원 참사 유족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앞 광장에서 열린 강동구·송파구 집중유세에서 야4당 대표들과 함께 투표 도장이 새겨진 야구공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9회말 운명의 순간에 스트라이크를 시켰기 때문에, 6월 3일 대선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앞에서 야구 글러브를 끼고 야구공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 후보는 손가락 한 개를 펴고 '기호 1번'을 뜻하는 사인과 함께 투표 도장이 찍힌 야구공을 던지고 "9회말 우리 승리로 끝났다. 이제 집에 가셔도 된다"고 지지자들을 향해 농담을 했다.
이재명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겸손함을 유지해 왔지만, 시구 퍼포먼스와 함께 흥이 오르자 대선 승리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소년공 스토리도 부각했다. 이 후보는 "내가 어릴 때 이 야구 글러브를 만드는 공장을 다녔는데, 오랜만에 글러브를 껴보니 갑자기 의욕이 막 생긴다"며 "정확한 사인으로 스트라이크 아웃을 시키겠다.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 9회말 이 공 한 개에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한 검찰을 에둘러 비판하며 "혹시 공은 들고 가시면 기부행위라고 징역 5년이라고 할 것 같다"며 "안타깝지만 공은 돌려주시는 걸로 하자"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강남·서초의 우리나라의 먹고 살 만하신 여러분"
송파구에 이어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 유세장을 찾은 이 후보는 "강남·서초의 우리나라의 먹고 살 만하신 여러분"이라며 "민주 정권이 지금까지 집권했을 때 부동산 집값이 올랐다. 나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민심'으로 인해 보수세 강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세금으로 집값 잡지 않겠다"고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가격이 오른다고 비싸게 사고팔겠단 걸 굳이 압박해서 낮출 필요가 있느냐"며 "세금은 국가재정 확보를 위해 걷는 것인데, 다른 제재 수단으로 사용되면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송파 유세에서도 '코스피 5000' 달성 공약을 비롯해 경기 부양 의지를 강조했고, 서초 유세 연설 전에도 '코스피 5000 시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720.64에 거래를 마쳤다.
이 후보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핵심은 바로 금융시장, 그중에서도 주식시장"이라며 "그런데 주가 조작을 해도 힘세면 처벌 안 받는다. 이런 걸 못하게 하는 게 상법개정인데 하려고 하는 민주당이 시장주의자냐, 이걸 못하게 하는 국민의힘이 시장주의자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관악구 관악산으뜸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태원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꼭 대형 참사 벌어져"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지인 서울 관악구 관악산으뜸공원에서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꼭 대형 참사가 벌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세에 참석한 이태원 참사 유족을 향해 "(핼러윈데이는) 매년 있었던 행사다. 당시 호텔 옆 좁은 골목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알았다"며 "골목에 일방통행 지정만 했으면 그런 일이 벌어졌겠느냐"고 했다.
이어 "대형 참사도 결국 다 관리 책임 있는 지휘관들의 무관심과 엉뚱한 생각으로 생겨나는 것"이라며 "무능하고 민생에 무관심한 가짜 보수 정권의 피해자"라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하면서는 "김문수는 아스팔트 극우 전광훈도 단절 못하는 극우이고 내란수괴와 단절도 말 못하는 내란 비호 세력"이라고 외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21대 대선 사전투표 참여 전 한 유권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尹 탄핵집회 참석 학생들과 사전투표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구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집회 참석했던 학생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이 후보가 투표소에 들어오자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로 알려진 '자유대학' 회원 박모 씨가 '이재명 파이팅' '윤 어게인' '카리나 파이팅' 등 구호를 외치며 잠시 소란이 일었다.
이 후보 경호팀은 경찰에 박 씨를 인계했으나, 경찰은 단순 파이팅을 외친 것을 선거운동을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박 씨를 현장에서 훈방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최종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19.5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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