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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앞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29. photo@newsis.com /사진=조성우
"이재명이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니 시장이 살아나는 게 아닌가."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코스피5000' 공약을 내걸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시장경제의 가장 핵심은 주식시장이다. 주식시장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으면 살고 미래가 불확실하면 죽는다"며 "오늘 증권주가 폭등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살짝 생기를 찾고 있다.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니, 이재명이 ETF에 투자하니 시장이 살아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제가 단언하는데 주식시장에 공정한 룰이 적용되고 지배주주의 지배권이 남용이 안 되고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이 나라의 산업경제 정책이 적절히 제시되고 추진되면 코스피는 현재 상태에서도 2배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9%(50.49포인트) 오른 2720.64에 장을 마쳤다. 전일 마감가(2670.15)에 이어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운 것이다.
코스피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연고점을 뚫은 지난 28일은 공교롭게도 이 후보가 '코스피 5000 달성'의 목표가 담긴 대선 정책공약집을 발간한 날이다.
이 후보의 공약집에는 자본시장에서 먹튀·시세조종을 근절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만들겠다는 약속 등이 담겼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실현하겠다는 이 후보의 공약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이다.
구체적으로 상장사 임직원 및 주요주주 등이 단기매매차익을 취득한 경우 해당 법인이 매매차익을 반환 청구하도록 의무화하겠다는 내용, 공정배상기금인 한국형 '페어밴드'를 도입해 자본시장 불공정 및 불법 행위 등에 부과되는 과징금 및 벌금 일부를 관련 피해자 손실보상에 활용하겠다는 내용,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 행위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서울 성동구 메리히어에서 열린 '혁신성장의 씨앗, 스타트업 레벨업!' 간담회에서 소셜벤처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공약집을 발간한 날 이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1400만 개미와 한 배 탔어요'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비정상 때문에 저평가됐던 것들이 정상을 찾을 것"이라며 "100%는 아니지만 제 예측으로는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주식시장이 확실히 좋아진다. 전 그 점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현재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증시 PBR(주가순자산비율·1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에 못 미친다는 의미) 기준으로 0.9라 1이 안 된다"며 "이는 다른 저개발 국가보다 못한 것이고 신흥국의 경우 (PBR이) 2를 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해당 라이브 방송에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와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ETF에 각각 2000만원을 투자했고 코스피200 ETF를 5년간 매월 100만원씩 매수하는 상품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한 번에 4000만원을 투자했고 앞으로 5년간 총 1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셈이다.
이 후보는 29일 오후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도 출연해 "(코스피 5000 공약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주가 조작 엄벌할 것이고 AI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재생에너지도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문화산업 진흥시킨다는 정도로도 충분히 (공약 달성이) 가능하다"며 "이 정도만 해도 경제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 또 (상장사) 배당 성향을 올리면 세제 혜택을 주는 등의 제도 몇 개만 고치면 코스피 4000은 가뿐히 넘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와 지난 28일 '1400만 개미와 한 배 탔어요' 방송에 함께 출연했던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시점을 유예하기로 하는 등의 미국발 호재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면서도 "함께 주목할 것은 이 후보께서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배당 소득세를 개편해 주주환원을 높인다거나 저PBR 주식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관련주들이 폭등하는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말인즉슨 시장에서 이 후보의 대선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또한 이 후보의 시장 증시 개선 의지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겸 현재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금융·자본시장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홍성국 전 의원도 더300에 "최근 외인이 많이 유입되며 코스피 지수가 오르고 있다"며 "이 후보가 시장 친화적 공약을 계속 내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데 외인들도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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