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역구 인근 '계양갑'서 관외 사전투표… 원희룡·황우여 동행, 보수 단결 메시지 강조
[박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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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과 함께 사전투표 마친 김문수 후보 2025년 5월 29일 오전, 인천시 계양1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딸과 함께 투표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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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0시 30분경, 인천시 계양구 계양1동 사전투표소 앞.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검은색 의전 차량이 조용히 투표소 앞에 멈췄다.
잠시 뒤,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딸 김동주 씨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현장은 관내·관외 유권자용 동선이 나뉘어 있었고, 김 후보는 주소지 외 지역에서 투표하는 관외투표자로서 해당 줄에 섰다. 회송용 봉투에 투표용지를 넣는 방식으로 투표를 마친 두 사람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손을 꼭 잡고 투표소 밖으로 나왔다. 투표 직후 기자들과 간단한 간담회를 가졌다.
"딸과 함께 투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혼자 할 때보다 훨씬 행복했습니다."
김 후보의 짧은 발언 뒤, 이날 행보가 가진 정치적 의미에 대한 해석이 이어졌다. 김 후보가 찾은 계양1동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계양갑'에 해당한다.
정확히 말하면, 계양갑에는 계양1동, 계산1~4동, 작전1·2동, 용종동 등이 포함되고, 계양을은 효성1·2동, 병방동, 동양동, 귤현동, 장기동, 박촌동, 임학동, 계산5동, 계양3동 등으로 구성된다.
즉, 김 후보가 투표한 곳은 법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는 아니지만, 지리적으로 맞닿은 상징적 공간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꼭 그분 때문만은 아니고, 제 딸이 부천에 살고 있어 방문 겸 투표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날 현장에는 황우여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함께했다. 김 후보를 중심으로 한 이들의 모습은 선거 막판 보수 진영의 결집과 단일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읽혔다.
김 후보는 "끝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보수진영의 단결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로 뭉치기 위한 협상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전투표율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라며 "절차상 불안정한 측면이 있지만, 투표를 포기하는 것보다는 반드시 참여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전투표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투표용지가 인쇄 방식으로 발급되고, 도장이 사전에 찍혀 나오는 시스템은 부정선거 가능성을 우려하게 합니다."
최근 불거진 이재명 후보 아들 관련 논란에 대한 질문에는 "관심 둘 시간도 없다"며 "이재명 후보만으로도 언급할 게 충분하다"고 잘라 말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질문에는 "일부 조사에서는 제가 앞서기도 했다"며 "남은 3일 안에 반전은 가능하다. 지난 선거에서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딸과 함께 검은색 의전 차량에 올라 다음 일정지로 이동했다.
이날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 '계양을'과 맞닿은 '계양갑'에서의 관외 사전투표, 그리고 원희룡 전 장관과 황우여 위원장의 동행은 보수 진영의 전략적 연대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남은 선거 기간, 단일화 가능성과 수도권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knewstv.kr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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