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K-이니셔TV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 유튜브 라이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코스피 5000' 달성 공약과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개한 뒤 주식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치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후보는 29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코스피 5000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고 해야 한다. 제도를 몇 개만 개선해도 (코스피) 4000은 가뿐히 넘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해 '코스피 5000 달성'을 공약으로 내걸고 5년간 1억원 규모의 국내 ETF에 투자하는 내용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코스피 200 ETF'과 '코스닥 150 ETF'를 각각 2000만원씩 매수했고 '적립식 코스피 200 ETF'에는 5년 동안 월 100만원씩 투자(총 6000만원)를 약정했다.
이 후보가 주식시장 부양 의지를 보임에 따라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마감가 기준 지난해 8월 1일(2777.68)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7.50포인트(1.03%) 오른 736.29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주와 금융주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이날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재정 지출 확대, 주식시장 등 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공정한 주식시장을 만들어 국부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경제성장이 그것을 받쳐주면 사고가 나지 않겠지만 지금처럼 버블을 향해가면 위험하다. 이를 막는 방법 중 하나가 주식시장을 살리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안정적이라면 부동산 말고 또 다른 투자 수단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가 조작, 한반도 위기, 지배권 남용, 산업·경제 정책 부재와 정부 무관심 때문에 개발도상국보다도 (국내 증시가) 평가절하됐다”면서 “정상화하기만 해도 저평가를 벗어나서 수천조의 국부가 될 것이다. 미국 증시로 나간 120조원 중 절반만 국내에 들어와도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살리는 핵심 수단은 주식시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치권에서도 긍정적인 해석이 나왔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치가 경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것”이라며 “이 후보가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1400만 개미투자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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