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명 이미 투표
역대급 사전투표율 예고
이재명 "내란 세력 엄중한 심판"
김문수 "투표 안 하면 희망 없다"
이준석 "바른말 편에 서달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29일 전국 356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최종 사전투표율은 첫날 투표 참여 열기를 고려할 때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등은 높은 사전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아전인수 해석에 나섰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여행객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5.29. 강진형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사전투표율은 7.0%를 기록했다. 이미 3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제21대 대선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이번 투표율은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6·4 지방선거 이후 전국단위 선거 기준 동시간대 가장 높은 수치다.
오전 6시 사전투표가 시작된 후 투표율은 역대 최대치를 이어갔다. 오전 7시 1.21%로 출발해 8시 2.24%, 9시 3.55%, 10시 5.24%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제20대 대선 동시간대 기록보다 1%포인트가량 높았다.
후보들은 저마다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신촌 대학가에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압도적인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20~50대 지지층이 학업과 근로 등의 이유로 본투표를 못 할 가능성이 있어 이들의 사전투표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사전투표일은 모두 평일인 데다, 본투표일 주간에 징검다리 연휴가 끼어있다. 이재명 후보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합친 게 제일 중요하다"며 "국민들께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잘못된 내란 세력 엄중한 강력하게 심판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여행객들이 출국에 앞서 투표 하고 있다. 2025.5.29. 강진형 기자
국민의힘도 사전투표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핵심 지지층인 노년층의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공식도 큰 의미가 없다는 진단이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사전투표율은 36.93%로 높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전원은 직접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등 사전투표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인천 유세 현장에서 "여러분이 투표를 안 하고는 이 나라에 희망이 없다"며 "바로 오늘 사전투표를 하거나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 역시 지지층의 사전투표가 절실하다. 이 후보는 단일화를 거부한 후 여성 신체 관련 발언으로 후보 사퇴 여론에 부딪힌 상황이다. 명분 있는 완주를 위해서라도 투표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된다"며 "거짓말의 편이 아니라 바른말의 편에 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국민 참정권 행사를 독려했다. 전날 서울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 투표소를 방문해 사전투표 준비 상황을 점검한 이 대행은 "한 치의 오차 없이 공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되려면 투표 현장에 종사하는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모든 국민이 소중한 참정권을 편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사전투표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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